도교육청, 혁신학교
상태바
도교육청, 혁신학교
  • 윤복진
  • 승인 2012.01.01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혁신학교로 지정된 이후 학교가 긍정적 방향으로 변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학교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을 경쟁교육에서 해방시키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가운데 자발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이 학교를 알게 돼 이사했습니다”

경기도 평택에서 두 아이를 시골의 작은 학교로 전학시킨 한 학부모의 말이다.

폐교 위기에 놓였던 산골마을 작은 학교가 도회지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산교육의 현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진안군 부귀면 신정리 장승초등학교는 지난 2010년 말 학생 수가 고작 13명이었다. 1·3학년은 아예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새 학기 학생 수가 모두 44명(학년당 6~10명)으로 늘었다. 병설 유치원생 15명까지 합하면 59명이다.

이 초교는 도교육청에 의해 지난 2010년 다른 12개 초등학교와 함께 처음으로 지정된 ‘혁신학교’다.

이같은 혁신학교들이 최근 전북도 공교육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편집자 주

▲김승환 교육감 교육혁신의 핵심 ‘혁신학교’
김승환 전북도 교육감은 공약사항 중 하나인 ‘혁신학교’ 프로젝트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 정부 교육을 ‘특권 교육’ ‘줄세우기 교육’으로 규정하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공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며 공교육 정상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혁신학교를 들고 나온 것이다.

김 교육감이 추구하는 교육혁신의 핵심 사업이기도 한 혁신학교는 학급당 학생수를 25명 이내로 줄이고 교육과정 운영에 일정 부분 자율권을 보장받으며, 도교육청으로부터 행정적·지원도 받는다.

혁신학교로 지정된 학교들은 경쟁과 성적 위주의 수업보다는 학생들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창의성 교육, 자기주도적 학습활동, 교사와 학생·학부모간 소통 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혁신학교로 지정된 학교에서는 기초에서부터 심화학습까지 단계별로 학력신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교과프로그램에다 문화예술을 통해 창의성과 감수성을 키우는 문화예술학습 및 생태체험학습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2012학년도 운영 혁신학교로 이리부송초등학교를 비롯한 총등학교 20개교, 군산 회현중학교를 비롯한 중학교 8개교, 전주 신흥고등학교를 비롯한 고등학교 2개교 등 총 30개교를 선정·발표함에 따라 도내 혁신학교는 모두 50개로 늘어났으며 도교육청은 현재 50개 초·중·고교에 지정된 혁신학교를 2014년까지 100개교로 늘릴 계획이다.

예산지원에 있어서는 지정된 혁신학교는 규모와 사업내용에 따라 연간 1억원 내외의 예산을 지원받되며,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프로그램 운영, 교사 연수, 업무경감을 위한 인력 채용, 학교 컨설팅 등 학교 상황과 여건에 맞게 창의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예산은 4년에 걸쳐 지원된다.

▲학생보다 많이 공부하는 교원
도교육청은 혁신학교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해당 학교 교원들의 의식 전환과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혁신학교에 관심이 있는 교원들을 대상으로 기초과정 및 직무연수를 하고, 각 혁신학교를 대상으로 관리자의 리더십과 역량 강화를 위한 아카데미도 개설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혁신학교 교육연구회를 운영하고,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해 혁신학교에 대한 컨설팅도 하고 있다.

▲높아지는 학부모 ‘만족·관심’
혁신학교 운영 사례가 학부모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 특목고 못지않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학교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도 높다.

특히 학부모의 절반 이상이 혁신학교로 지정된 후 학교가 긍정적으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학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에 따라 교원과 학부모 모두 혁신학교에 대해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행복한 학교’라는 기대를 갖고 있는 가운데 ‘교육주체간의 소통과 협력, 교육주체들의 능동적 참여, 수업혁신,개선 등이 잘 이루어지는 학교’라고 인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자녀의 학교가 혁신학교로 선정된 이후 학교의 변화 정도에 대해서는 약 60%의 학부모가 긍정적으로 응답했으며, 혁신학교 선정 이후 학부모가 느끼는 학교에 대한 행복감 정도를 보면 약 50%의 학부모가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점
일부 혁신학교는 이해 부족이 가장 큰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정된 일부 혁신학교는 도교육청의 운영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

교사들은 결재 과정상 형식을 중시하는 사고가 사라지지 않는 데다 한두 사람의 의견이 전체 교원의 의견으로 변질되는 사례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교장의 권위적 사고와 일부 교원들의 변화를 두려워하는 의식과 빈번한 연수로 인한 피로감 누적과 학교 업무량이 폭주해 잡무가 늘어나는 결과에 대한 우려도 컸다.

따라서 도교육청의 ‘혁신학교 실험’이 정착되기 위해서 교육주체들에 대한 의식 개선 및 역량을 강화하고 일반 학교들의 불만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대체적으로 학부모들은 혁신학교가 학생들이 가고 싶고 행복감을 느끼는 학교로 자리잡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부모들은 ‘학교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한데 이어 혁신학교가 공부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이 잘되는 학교로 자리잡아 가기를 기대했다.

한편 지정된 혁신학교는 규모와 사업 내용에 따라 예산을 지원받게 되며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프로그램 운영,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업무경감을 위한 인력 채용, 학교 컨설팅 등의 분야에 학교 상황과 여건에 맞게 예산을 사용 할 수 있게된다.

도교육청은 이번에 선정된 30개의 혁신학교 외에 차순위의 30개교를 특색 프로그램 운영 학교로 지정하고 혁신학교의 씨앗(예비) 학교로서의 토대를 다져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윤복진기자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