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울려 퍼진 감동의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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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울려 퍼진 감동의 선율
  • 한종수 기자
  • 승인 2012.03.0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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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이렇게 사람을 감동시킬 수가 있나요”
‘하나님의 교회 학생오케스트라’는 역시 달랐다.

4일 오후 1시 30분, 전주 덕진 하나님의 교회 중앙 홀.
성전 무대는 오케스트라 단원 40여명이, 객석에는 1000여명이 넘는 학생과 학부모, 내빈들이 가득 메웠다.

하나님의 교회 중·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전국 순회연주회의 9번째 공연이 전주에서 열린 것이다.

막이 오르고, 한줄기의 선율이 천상의 새처럼 고귀하게 울었다.
나직하게 속삭이듯 아늑한 소리였다.
이 순간 모두 눈을 감고 그들의 하모니에 마음을 열었다.
서정적인 첫 곡‘하늘가는 밝은 길이’끝나자 우레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 익숙한 멜로디가 객석을 감쌌다.
주페의 경기병 서곡이었다.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요한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도 차례로 연주됐다.
한 곡 한 곡 연주가 끝날 때마다 객석 여기저기에서는‘우와~’라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세계민요 메들리’도 이어졌다.

수업시간에 배운 친숙한 음악들이 나오자 학생들은 즐거움에 빠져 들었다.
웅장한 음색의‘새노래(홍해바다를 건너라·모세의 지팡이)’창작곡은 관객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대미를 장식한 오케스트라와 남성 4중창의 협연은 환상적인 하모니를 연출, 듣는 내내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그야말로 한 시간 동안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전을 감동의 물결로 가득 채웠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
박수 세례가 끊임없이 이어져 단원들은 5분이 넘도록 막을 내리지 못하고, 답례 인사를 반복했다.
관람을 마친 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자신과 비슷한 또래 친구가 이처럼 수준 높고 독특한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고 신기하다고 입을 모았다.

“자랑스럽게 느껴졌고‘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최한솔(고2) 학생은“너무 잘한다. 학생들도 저렇게 좋은 소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며 “학교에서 이런 활동을 한다면 왕따나 학교폭력은 절대 없을 것 같다”고 반응을 보였다.

박은비(고1) 학생도“친구들끼리 평상시에 좋지 않은 언어를 사용하는 게 일상인데 악기를 다루면 좋은 소리만 들으니까 친구들과 어울릴 때도 더 좋은 쪽으로 변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모들과 교사들도 마찬가지.

예비 중3 아들과 함께 연주회를 보러 온 학부모 최미란(44·서신동) 씨는“연주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예쁜 마음을 가졌으면 이렇게 감동적인 연주를 할까 놀라웠다”고 전했다.

그는“어느 오케스트라에서도 듣지 못한, 오히려 어른들이 하는 합주보다 감동적이었다. 아이들의 눈빛이나 모습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며 벅차오른 감동으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행사를 준비한 김종육 목사는“질풍노도의 시기에 학교폭력과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친구, 학교, 가족과의 공명이 아닐까요”라고 전제했다.

김 목사는 이어“음악 언어로 마음을 나누는 이 자리가 사랑의 큰 울림통이 되어 무대에서 연주하는 학생과 객석에서 관람하는 학생들이 함께 우정을 노래하고 꿈을 연주하는 아름다운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바람을 전했다.

한편, 하나님의 교회 전주연합회는 유월절을 맞아 사랑을 전파하기 위한 대규모 봉사활동이 전개된다.
오는 11일에 성도 1500여명이 오전 10시부터 서신동 백제교에서 전주천정화활동을 시작으로, 17일에는 덕진교회에서 8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헌혈 행사도 갖는다. 연락처)063-241-8870
/한종수 기자 hansowon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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