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식량난을 견디지 못해 일부 군부대들에 대한 식량공급을 비상공급체계로 전환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 보도했다.
RFA는 북한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인민무력부 산하 보병부대들과 인민보안부 내무군 부대들도 비상식량공급체계인 '1일 식량공급제'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최근 군 복무를 하는 아들을 만난 함경북도의 한 주민은 "이미 4월 초부터 일반군부대(보병)들은 비상식량공급체계인 1일공급제로 전환했다"며 "여단사령부에서 각 대대, 중대별로 그날 먹을 식량은 그날로 배급한다"고 증언했다.
기술병종이라고 하는 공군이나 해군 병사들, 국경경비대도 기존에는 한번에 15일분씩 식량을 공급했는데 지난달부터 한 주일에 한 번씩 식량을 공급하고 있다는 게 이 주민의 설명이다.
양강도의 한 대학생 소식통도 "4월 들어서도 인민위원회 간부들에 대한 식량공급이 완전히 중단됐다"며 "도당과 도 보안부 간부들도 본인을 제외한 가족들 몫의 배급은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현재 양강도 내에 있는 각 대학들에서 기숙사생들의 식량으로 한 끼에 감자 2알씩만 공급하고 있다며 대학생들이 집에서 식량을 가져다 밥을 해먹을 수 있도록 기숙사에서의 취사활동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북한 소식통들은 "1일공급제로 배급을 받는 군부대들에 식량이 제때에 내려오지 않아 지휘관들이 주변협동농장들과 개인들로부터 쌀을 꾸려(빌리러) 다니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며 "쌀이 들어오지 않아 대원들이 한 끼씩 거르는 때도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1일공급제로 전환된 뒤 군인들의 밥 량은 오히려 예전보다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소식통들은 "식량을 매일 공급해 주기 때문에 도중에 (지휘관들이) 떼어먹는 량이 확실히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