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권 레이스 본격화…황우여·원유철 전격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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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당권 레이스 본격화…황우여·원유철 전격 합류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2.05.0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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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지도부 내정설 불거지며 '눈치보기' 이어지다
접수 막판 의원들 잇따라 출사표…'열기' 점차 고조

뒤늦게 시동이 걸린 새누리당의 당권경쟁이 점차 가열되는 양상이다.

새누리당은 15일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키로 일찌감치 결정했지만 지도부 내정설과 대권 레이스 조기점화로 '눈치보기'를 하며 누구 하나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접수일 마감을 목전에 두고 출사표를 던지는 의원들이 속속 나오면서 당권 레이스의 열기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당 대표, 친이계(심재철·원유철)와 친박계(황우여·유기준·김태흠) 2대 3 구도

국회선진화법 통과 임무를 완수한 황우여 원내대표는 3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제 남아있던 민생법안을 말끔히 의결해 18대 국회를 뜻 깊게 마친 후 오늘부터는 대표경선에 본격적으로 임하겠다"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인천 연수구에서 5선 고지에 오른 황 원내대표는 수도권 대표론에 따라 그동안 유력한 차기 당 대표로 거론돼 왔다. 지난달 새누리당을 떠들썩하게 만든 지도부 내정설에도 당 대표에 이름이 올라 있을 정도였다.

이날 오전에는 충남 보령·서천의 김태흠 당선자가 초선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김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승리를 안겨준 충청권 출신이라는 점과 당선자의 절반이 넘는 초선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내세워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4선에 성공한 원유철 의원도 이날 오후 4시30분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심재철 의원이 "새누리당의 미래를 위해, 대선승리의 초석이 되기 위해 전당대회에 출마코자 한다"며 당권 레이스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같은날 유기준 의원도 "정권재창출 위해 진정한 쇄신과 변화를 이루겠다"며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까지의 구도를 살펴보면 친이계(심재철·원유철)와 친박계(황우여·유기준·김태흠)의 2대 3 구도다.

경기 지역이 지역구인 친이계의 두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수도권에서의 '박근혜 한계론'을 공략포인트로 삼아 친박에 밀려 소외된 비박계의 표심을 집결시키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가능성도 있다. 심 의원은 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 의원이 출마할 경우 단일화를 할 의향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그런 얘기는 당연히 있을 수 있다"며 "예전에 친이계에 있던 분들이 당연히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맞서는 친박계 당권 주자들은 수도권(황우여), 영남권(유기준), 충청권(김태흠) 등 다양한 지역색을 무기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권가도에 보완재를 자처하며 표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둘러싼 계파간 입장차이도 나타난다.

친박계 당권주자들은 한 목소리로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황 원내대표는 "정당 안에서만 완전국민경선을 도입한다면 역선택이라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전국민을 상대로 일반투표를 실시하는데 있어 비용이 막대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 역시 "일부 경청할만한 견해는 있지만 현재의 경선룰이 5대 5로 당원과 비당원의 의사를 듣도록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완전국민경선제의 정신도 가미돼 있어 굳이 개정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심 의원은 "일리가 있지만 룰을 지켜야 한다는 맞은편 입장도 일리가 있다. 당원들의 이야기를 듣겠다"면서도 "세상에 절대 불변은 없다"고 말했다.

◇원내대표는 남경필과 이주영 대결 구도

한편 원내대표 경선도 전날 출마의사를 밝힌 쇄신파 남경필 의원에 이어 이날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가세함에 따라 본격적인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또 "필요하면 맡을 수 있다"고 밝힌 친박계 이한구 의원도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내사령탑을 둘러싼 경쟁열기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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