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이정희 "공청회 개최" VS 압박하는 대표단 "쇄신안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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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이정희 "공청회 개최" VS 압박하는 대표단 "쇄신안 받자"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2.05.0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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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대표단 회의서 '쇄신안' 놓고 논란 재연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7일 '부정경선 의혹'과 관련, 당 전국운영위원회가 마련한 쇄신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 "진상조사위 보고서의 철저한 재검증이 필요하다"며 보고서 검증을 위한 '생방송 공청회'를 8일 개최하자고 요구했다.

그는 "사실관계를 다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상식을 진보당 안에 다시 자리잡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2009년 이 시점에 노(무현) 대통령을 기억한다"며 "당시 쉽게 여론의 뭇매에 동조하면 어느 정당을 막론하고 그 시점에는 편안했다"면서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여론에 중계방송하는 검찰이 매우 잘못됐었다"고 말했다.

이는 문제시되고 있는 진보당의 비례대표 경선과 관련, 당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은 조준호 공동대표가 "총체적 부정·부실 선거"라고 규정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공동대표는 "같은 편이기 때문에 감싸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며 "진보당 내부에서, 새로운 세상 만들기 위해 애써온 사람들 속에서 인간에 대한 예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 고통스럽다"며 울먹였다.

반면 동석한 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는 이 대표의 토론회 제안에 대한 답변은 피한채 쇄신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대표단 회의와 운영위, 중앙위원회, 당원 총투표의 과정을 거쳐 갈등을 해결하고 의사를 해결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밝혔다. 이어 당권파 인사들이 운영위 회의를 봉쇄한 것에 대해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 할 수 없는 민주주의 훼손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통합진보당의 위기는 단순한 정치적 위기가 아니라 당 내부에서 만들어진 정통성의 문제"라며 "진상조사위가 총체적 부실·부정경선이라고 밝힌 이유는 당원들의 비밀·직접투표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데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공동대표는 또 당원명부에 대한 즉각적인 검증·정비작업과 당 중앙선거위원회의 온라인·오프라인 세부 투표결과 공개를 당의 신뢰 회복 과제로 꼽았다.

심 공동대표도 "공당으로서의 책임을 논하는 과정에서 개개인의 상처나 자존심에 상처나 억울함이 있을 수 있다"며 " 진보정치의 존폐가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당은 국민에게 책임지는 모습과 더 큰 결단을 서둘러 보여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분당은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통합진보당 '분당론'을 일축했다.

조준호 공동대표 역시 "아픔을 드러내면서 당을 지지하고 진보를 열망하는 국민에게 운명을 맡겨야 한다"며 쇄신안 채택 입장을 시사했다.

한편 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부실 사태의 해법을 찾던 통합진보당은 지난 5일 공동대표 4인과 비례대표 1~3번 사퇴를 골자로 하는 쇄신안을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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