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마일리지를 줄이자!
상태바
푸드마일리지를 줄이자!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2.05.20 1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농업기술원 지방농촌지도관 농화학기술사 고 만 건


현대는 마일리지 시대다. 비행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항공마일리지가 있으며,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휴대폰에도, 카드에도 사용한 양만큼 포인트가 쌓여 혜택을 주는 마일리지가 있다. 자그마한 마트에도 이용객을 유혹하는 마일리지 세상이다. 이처럼 이용하는 양만큼 쌓여 다양한 혜택을 주는 마일리지는 돈이다.

그렇다면 푸드마일리지란 용어를 들어본 일이 있는지요? 1994년 영국의 NGO 서스테인과 소비자 운동가이자 런던시티대학의 팀 랭 교수는 먹을거리의 수송거리가 확대되면 화석에너지 소비가 늘어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증대시키는 등 환경문제를 초래한다고 경고하였다. 이때 처음 등장한 것이 푸드마일리지 개념이다. 이후 2003년 일본의 농림수산정책연구소에서는 이러한 푸드마일 개념을 토대로 국가별 식량공급 구조의 특성을 분석한 푸드마일리지를 측정하였다. 즉 푸드마일리지란 식품이 생산지로부터 유통단계를 거쳐 소비자의 식탁에 이르는 과정에서 소요된 거리를 말하는데 중량에 수송거리를 곱한 값이다. 이 값이 적을수록 식품의 이동에 따른 약품의 처리비용과 에너지 소비가 적어지는 것이다.

최근 국립환경과학원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식품전체에 대한 푸드마일리지는 약 3,200억톤·km이며 인구 1인당 년간 푸드마일리지는 약 6,600톤·km로 나타나 이웃나라인 일본의 7,100톤·km과 비슷하며 영국(2,584톤·km), 프랑스(869톤·km)에 비해 2~7배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푸드마일리지가 높아질수록 식품 자급도가 떨어지고 수입식품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이처럼 식품공급의 해외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수입식품에 대한 안전성, 신선도, 이동으로 인해 배출되는 온실가스 등은 소비자의 새로운 관심사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처럼 증가하는 푸드마일리지를 줄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푸드마일리지가 가장 낮은 식품은 구매자와 가장 가까이 있는 식품일 것이다. 즉 신토불이 농산물이 푸드마일리지가 가장 낮은 식품이다. 자신이 속한 지역의 농가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구매하는 방식의 로컬푸드(local food)는 식품의 이동거리를 대폭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푸드마일리지를 줄일 수 있다. 또한 건강에 좋은 신선한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각종 환경오염으로 인해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좋은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수많은 소비자들이 동분서주 하기 때문에 로컬푸드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짐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로컬푸드는 맛과 건강과 더불어 지역경제를 살리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농가와 도시의 소비자가 직접 연결됨으로써 농가 경제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운송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발생으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도 있다. 그야말로 일석삼조가 아니겠는가 !

최근 우리지역 완주군의 로컬푸드는 직거래 장터를 개설하고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곡류, 채소류, 두부, 콩나물, 유정란 등을 보내주는 꾸러미 밥상 등을 통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또 하나 자연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 도시민들에게 주말농장이나 도시농업, 공공 텃밭 등은 푸드마일리지를 낮출 뿐만 아니라 가족나들이의 즐거움도 선사할 것이다. 특히 직접 땅을 일구고 수확하기 까지의 노력과 정성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인성교육을 시킬 수 있는 안성맞춤의 교육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도시농업과 공공텃밭 등 커뮤니티가든과 옥상정원 등은 도심의 온도를 낮추고 땀을 흘리는 노동의 가치를 확대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얼마전 뉴스에 미국대통령 영부인 미셀오바마가 백악관에서 텃밭을 가꾸어 유기농 친환경채소를 재배해 초등학생들을 초청하면서 미국전역에 텃밭가꾸기 열풍이 불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도시농업과 공공 텃밭 등 커뮤니티 가든, 옥상정원등이 활성화 되고 우리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하는 로컬푸드 열풍이 불어 농업인에게는 안정된 소득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푸드마일리지 국가가 되었으면 한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