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명문대생들, 전북대서 한국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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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명문대생들, 전북대서 한국을 배운다
  • 윤복진 기자
  • 승인 2012.06.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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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명문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돼 기쁩니다.”

지난 18일 사범대 강의실. 파란눈의 학생들이 자기소개를 하고, 앞으로 펼쳐질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배움의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미 국무부가 시행하는 주요 언어 집중 교육 프로그램인 CLS(Critical Language Scholarship Program)에 참여한 미국 대학생들이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8주간의 한국어 및 한국문화 배움에 나선 것.

올해까지 3년 연속, 국내 유일의 한국어 교육기관에 선정된 전북대는 미국 국무부의 협조를 받아 미국 스탠포드대학을 비롯해 UC버클리, 윌리엄앤메리, 포드햄대학 등 미국 최고의 명문대에서 32명의 대학(원)생들을 선발해 오는 8월 14일까지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1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미국 학생들은 전북대 언어교육원 한국어교육센터에서 총 250시간의 한국어와 한국 문화 교육을 받게 되며, 전원이 전주시 가정에서 8주간 홈스테이를 하게 된다.

전북대는 올해 CLS 출강 강사 전원이 미국식 언어 능력 측정 프로그램인 OPI 교육을 이수하는 등 교육에 퀄리티를 높였다. 또한 사물놀이와 탈춤 수업을 정규 수업에 편성하고 서예와 태권도 등 주말마다 담임교사와 함께하는 문화체험, 한국문화기행 등을 마련해 우리나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미국 명문대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림과 동시에 한국 학생들이 1대 1 멘토가 되어 글로벌 감각을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스탠포드대학 레슬리 그로소스(Leslie Grothaus·인류학 박사과정)씨는 “평소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던 중 전북대에서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8주 동안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아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LS Korea 교육프로그램 디렉터인 김병용 한국어교육센터 선임연구원은 “전북대만이 갖고 있는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의 우수성과 강사들의 열성,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문화적 우수성 등이 결합돼 미국 국무부의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다”며 “한단계 높은 한국어 교육·능력 측정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CLS 13개 전체 언어 프로그램 중 한국어가 가장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프로그램이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무부가 시행하는 CLS는 자국 대학(원)생의 세계 이해를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6년부터 시행된 프로그램으로 한국어를 비롯해 아랍어, 러시아어, 중국어 등 총 13개 언어가 대상 언어로 선정되어 있다.

미 국무부에서 선발하는 장학생들에게는 교육비 일체와 왕복 항공료, 홈스테이 체류 비용은 물론 휴대폰과 일일경비까지 모두 지급되어, 미국 내에서도 선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윤복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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