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7월은 시민 아이디어가 익어가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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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7월은 시민 아이디어가 익어가는 계절!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2.07.0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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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회를 맞는 ‘익산시민창조스쿨’이 5월 개강 후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내가 사는 지역을 직접 디자인하고 바꾸려는 60여명의 열정과 신선한 아이디어가 빚어낸 희망 한 자락! 지금 알찬 결실을 향해 잰 걸음을 내딛고 있는 익산 시민창조스쿨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 아이디어가 익산을 바꾸다!

익산시와 희망연대가 공동 주최하는 익산시민창조스쿨은 시민들의 상상력 넘치는 아이디어를 시민, 행정, 시의원, 시민단체 등이 팀을 구성하여 실현 가능한 정책으로 만들어 보는 민관협력 프로그램이다.

익산시민창조스쿨의 매력은 내가 사는 지역을 시민의 힘으로 변화시켜내는 주민 주도의 마을공동체 프로젝트에 있다. 좋은 정책은 어렵지 않게, 아주 쉬운 곳에서부터 시작하자는 취지가 맞아떨어져 지난 2010년 문을 연 이래 수많은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이 아이디어들은 익산시민창조스쿨을 통해 구체화되고 정책으로 만들어져 현실화 되었다.

2010년 제1회 창조스쿨에서는 ‘전북 최고의 책 읽는 문화도시 익산을 꿈꾸다’ 팀이 대상을 차지하였고 실제 익산시는 2012년 책 읽는 문화도시 익산을 선포하며 이를 현실화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다문화 꽃피는 함열 재래시장' 팀의 프로젝트도 함열 시장에 24평 규모의 공간을 마련 리모델링하고 농촌 이민 여성 교육, 자립 및 자활 훈련 등을 펼치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사업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지난해 제2회 창조스쿨에서 대상을 수상한 ‘농업인 직거래장터’ 팀과 최우수상을 수상한 ‘쌍릉과 연계한 닥종이인형전시장 만들기’팀의 프로젝트 역시 현재 익산시의 커뮤니티 비즈니스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익산시는 사람의 현장에 대안이 있고 지혜가 있다는 생각으로 사회 창안 아이디어 발굴과 시민창조스쿨 활성화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 2012 시민창조스쿨, 보석처럼 빛나는 일곱 가지 아이디어 들여다볼까?

익산시는 지난 5월 24일까지 신청한 9개 팀 중 신청서류를 바탕으로 공익성, 실현가능성, 창의성, 사회적파급성, 내용의 구체성, 발전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다음과 같이 최종 7개 팀을 선정하였다.

■ “왕궁리유적전시관에서 보내는 멋진 하룻밤”

‘천년 별밤’ 팀은 익산의 역사문화자원과 문화예술의 멋진 만남을 꿈꾸는 시민들이 모였다. 이 팀은 왕궁리유적전시관 앞마당을 활용해 서동선화 사랑이야기 등 정기적인 문화예술 공연을 준비해 고도익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백제시대 텐트학교를 운영해 청소년들이 역사적 현장에서 독특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참여했다.

이들은 프로젝트를 위해 29일 왕궁리유적전시관 앞에 텐트 10개를 치고 ‘천년별밤’ 회원들과 이들의 가족, 마을 이장 등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범 운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밤 7시부터 30일 아침 7시까지 1박 동안 온 가족이 직접 퍼포먼스 역할분장을 통해 벌이는 퍼레이드와 ‘서동의 꿈’ 인형극 및 마당극 공연, 간식 나누기, 레크레이션 등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또, ‘무왕 따라잡기’와 개인, 가족별로 꿈을 나누는 ‘별자리 나누기’ 등을 통해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이광현 팀원은 “이번 프로그램은 공연, 캠핑, 어울림 등 서동요, 서동설화 등에 근거하여 현재와 미래를 소통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1박 2일 동안 팀원, 가족, 그리고 주민이 역사적 현장에 생명의 호흡을 불어 넣어 함께 공감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고 전했다.

‘천년 별밤’팀은 왕궁리유적전시관 광장에서 매주 토요일 주간 2회, 야간 1회 정도의 서동관련 상설 공연과 무왕 리더쉽 과정 등 체험형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는 내용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익산역에 주얼리 체험 공간을 마련해요”

‘주얼리 톡’ 팀은 원광보건대학교 주얼리 디자인과 교수님과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어 특히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팀은 유동인구가 많고 호남권 철도의 관문인 익산역에 주얼리 디자인 작품을 전시하고, 주얼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마련하여 보석도시 익산의 이미지 제고와 함께 새로운 관광 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얼리톡’ 팀은 보석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보석류들을 6월 29일 익산 역 앞으로 옮겨와 시민들에게 볼거리와 함께 비즈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아울러 6월 30일에서 1일까지 전 팀원이 참여하는 익산시민창조스쿨 워크숍에서도 팔찌와 핸드폰, 스마트폰 이어폰 장식품 만들기 등 체험 행사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 “성당교도소를 법문화 체험 장으로 만들어요”

‘투명한 저울’ 팀은 청소년지도사 과정을 수료한 시민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노후화되고 사용 빈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성당 교도소 촬영세트장과 폐교를 청소년들의 법문화체험교육의 장으로 활용해보자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19일 대전 유성에 있는 솔로몬로파크를 직접 견학하고 돌아오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대전 ‘로파크 체험’은 과학 수사실, 지문채취, 모의재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축돼 있어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곳으로 팀원들은 이를 성당 교도소세트장에 어떻게 접목 시킬까를 논의하고 있다.
견학을 다녀온 한 팀원은 “대전 같은 규모의 체험관 건립이라면 많은 예산이 소요되지만, 어린이 법짱마을(인형극, 경찰체험, 소방관 체험 등)과 소소한 체험거리를 준비하면 충분히 의미 있는 장소를 만들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

■ “동네 구석구석을 돌며 여성과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요”

‘여친남친(여성친화도시 남다른 친구)’ 팀은 제2기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과 관련 공무원들이 함께 하여 행정과 시민이 서로를 이해하고 여성과 사회적 약자의 관점에서 익산 지역의 교통 및 도시환경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기 위해 평가지표를 만들고 모니터링 실행계획을 세워본다는 꿈을 갖고 있다.

6월에는 ‘어린이 안전’을 테마로 이리초등학교, 함열초등학교, 동산 초등학교 3개교 주변을 돌며 교통지도와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점검하는 시범 운영을 실시했다.

■ “도심 속 자연식물원을 생태학습공간으로”

‘도심 속 자연식물원’ 팀은 원광대학교 자연식물원(수목원)을 자주 방문하고 애정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이 모였으며, QR코드와 Voiceye코드를 활용해 나무와 꽃에 대한 정보와 이야기를 담은 팻말을 설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수목원 서포터즈를 양성해 수목해설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자연식물원이 더 많은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또한 생태학습공간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 “폐교된 여산서초등학교를 문화공간으로 만들어요”

‘뜰에 빛’ 팀은 여산면 주민들로 구성되었다. 폐교된 여산서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거점문화공간으로 창조하고, 또한 여산면에 산재된 역사문화자원과 생태환경을 연계한 관광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보겠다는 아름다운 상상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

■ “함열향교에서 한문학을 가르쳐요”

‘함열향교’ 팀은 함라면 함열리 주민들과 함라출신 공무원들로 구성되었다. 마을의 아름다운 건축물인 함열향교에 활력을 불어넣고 우수한 문화유산을 알리고 보존하자는 목적으로 함열향교에서 진행할 프로그램을 창조스쿨을 통해 기획할 예정이며, 연말에 있을 문화재청의 생생문화재사업에 공모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 현실화 단계 밟고 숙성 거쳐, 7월 13일 베일 벗는다!

7개 팀 참가자들은 그간 1주일에 한 번씩 시민창조스쿨에 참여해 강연도 듣고, 토론을 벌였다. 또한 팀별로 별도의 시간을 내어 현장을 답사하고, 타지사례를 조사하고, 지역주민들의 욕구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진행해 왔다.

프로젝트 수립에 막바지 걸음을 내딛고 있는 3기 익산시민창조스쿨 팀원들은 6월 30일과 7월 1일, 충남 홍성에서 팀별 액션플랜과 중간발표 및 피드백의 시간을 통해 마지막 점검의 시간을 가졌다.

7월 13일 오후 7시 영등도서관 시청각실에서 100인의 시민심사위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최종발표회와 시상식에 이들의 프로젝트가 어떤 모습으로 선보이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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