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농업 10년' 농가.경작지 줄고 대형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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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농업 10년' 농가.경작지 줄고 대형화 뚜렷
  • 투데이안
  • 승인 2009.06.2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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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에 비해 호남지역 농가 인구와 경지면적, 작물 재배량은 모두 줄어든 대신 축산농가의 대형화와 기계화로 가축 사육두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의 경우 대다수 지표에서 마이너스(-)를 기록, 농도(農道) 이미지를 무색케했다.

28일 호남통계청이 발표한 '호남 농업의 어제와 오늘-10년 전과 비교한 호남의 농업 변화상'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호남권 농가는 34만4467호로 10년 전에 비해 8만3165호(19.4%)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1만1135호에서 1만2646호로 4.6% 증가했을 뿐 전남은 23만4560호이던 것이 18만5569호로 20.9% 감소했고, 전북과 제주 역시 각각 20.8%, 13.0% 줄어들었다. '농도 전남'의 경우 같은 기간 전국 농가 감소율(14.2%)보다 6.7%p나 높아 산업화와 고령화로 인한 탈농과 이로 인한 농촌 공동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농가 인구수도 10년새 전남 22만명을 비롯, 전북 14만명, 제주 3만명, 광주 700여명 등 호남권에서만 모두 40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감소율이 무려 31.5%에 달했다.

경지면적의 경우 개간 또는 간척으로 1만3731㏊가 증가한 반면 공공시설과 건물건축, 유휴지 등으로 5만2876ha가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는 3만9145ha의 농지가 줄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2만3200㏊, 전북이 1만3000㏊, 광주가 2700㏊, 제주가 119㏊ 감소했다.

논벼 작물재배면적도 33만1265ha로 10년 전에 비해 3만5986㏊(9.8%) 감소한 가운데 지역별로는 4곳 모두 1.2-8.6%의 감소율을 보였다. 논면적이 줄고, 시설하우스와 잔디 등 논에서 다른 작물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난 게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단, 산업화에 따른 농가 전출과 고령화에 따라 기계화가 용이한 밭벼로 전환하는 농가가 늘면서 밭벼 재배면적은 10년전보다 235.1%나 증가했다. 특히 양파의 경우 함평, 무안, 신안, 고흥 등지 수확량이 꾸준히 늘고 기상여건 변화로 주산지 이외에서도 재배가 확대되면서 14.9%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보리의 경우 사료용 수입 곡물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37.0% 감소했으며 김장무는 대규모 상업농의 출현으로 가격변동폭이 커지면서 43.9%나 줄어들었다. 이밖에도 수입산과 농촌 고령화, 작물전환 등의 여파로 콩은 44.4%, 참깨는 33.2%, 마늘은 28.5%, 고추는 25.1%나 재배면적이 줄었다.

축산농도 농가 감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한육우 사육 농가수의 경우 5만2144호로 10년 전에 비해 7만7346호(59.7%)나 감소했다. 사료비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소규모 축산농가의 폐업이 잇따르고 조류독감까지 겹치면서 젖소, 돼지, 닭 사육농가도 55.5%, 73.0%, 98.1%씩 감소했다.

반면 축사 시설 현대화로 대규모 사육농이 늘고, 육류 소비량이 늘면서 사육두수는 증가해 10년전에 비해 한육우는 7.5%, 돼지는 34.2%, 닭은 54.0% 증가했다.

호남통계청 관계자는 "수입산 증가와 기후변화, 고령화와 산업화 등 사회경제적 여건 변화로 10년만에 호남 농가에 적잖은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농업인은 물론 농업 전문가와 정책 당국에도 긴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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