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장마철이 되고 여기저기서 물난리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 할 때쯤이면 전주우체국 집배원들 머릿속에 항상 떠오르는 분이 있습니다. 1926년 우편물을 배달하다 갑자기 불어난 하천에 휩쓸려 순직한 고 이시중 선배님이십니다.” 전주우체국 집배원들의 말이다.
고 이시중 전주우체국 집배원은 지난 1926년 7월 22일 전주군 우전면(현 전주시 평화동 2가)에서 홍수로 냇물이 불어나 건너편 마을에 우편물을 배달할 수 없게 되자 하천 건너에서 애타게 기다리는 주민의 모습을 보고 우편엽서를 돌멩이에 매달아 힘껏 던졌지만 돌멩이 냇가를 넘고 엽서는 물에 빠져버렸다.
이 집배원은 이를 건지기 위해 물속에 뛰어들었다가 그만 급류에 휩쓸려 순직하고 말았다.
이에 전주우체국에서는 해마다 고인의 넋을 기리고 순직집배원의 투철한 직업관 및 숭고한 희생정신을 본받기 위한 추도식과 함께 당시 사고 하천의 바위를 건져다가 순직비를 세웠으며 비는 1973년 체신기념관(서울 종로구 견지동)으로 이전해 직원의 사표로 삼고 있다./서윤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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