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이 ‘세계자살예방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가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전 세계적으로 자살 사망자가 매년 100만명에 달해 전쟁과 살인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더 많다고 하니 자살예방의 날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우리나라에서 매일 40여명이 넘는 사람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이다.
이에 따라 자살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 국가적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보건복지부의 '2011년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0년 국내 자살자는 1만 5566명으로 집계됐다. 매일 평균 42.6명이 자살하는 셈이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8.4명(2009년 기준)으로 OECD 평균인 11.3명의 2배를 넘었다. 특히 청소년 사망자 중 13%가 자살을 택했다.
이 계층의 사망 원인 1위였다. 성인도 15.6%가 평생 한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했으며 3.2%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국내 자살률이 수년째 OECD 수위에 올라 있으나 자살을 예방할 사회적 대책은 미흡하기 짝이 없다.
세계보건기구가 자살은 대부분 예방 가능하다며 정부가 보건, 사회 등 관련 부문을 통해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인적·물적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까지 한 마당이다.
정부가 자살 문제해결에 관한 정책을 우선순위로 둬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자살은 개인이 아닌 사회의 문제'라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 때 ‘죽고싶다'거나 ‘죽겠다'는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부터 고쳐야 한다.
아이들에게 죽는 것이 해결책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모방자살을 부추기는 ‘베르테르 효과'가 확산되지 않도록 가정이나 학교에서 부터 생명존중 가치관을 길러줄 전반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소외 계층이 절망과 고통의 늪에서 좌절하다 소중한 생명을 버리지 않도록 사회 안전망 구축에 모두가 나서야 함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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