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장애우들은 성장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본인들의 상처, ‘내죄가 커서 그렇다’는 부모들의 죄의식, 장애인에 대한 멸시와 차별의 오랜 역사, 여전히 장애우에 대한 적정한 교육의 부재와 일반인들에게도 결핍되기 쉬운 가치관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 경남 고성에서 버스정류장에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지적장애 3급인 여중학생을 유인, 차에 태워 성폭행을 감행한 사례 등을 보면,
문제의 요소는 비단 여성장애우 스스로에서 비롯된 것만이 아니다. 성폭력 피해에 있어 가해자가 밝혀지더라도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 처벌의 미약함 등 다소 미약한 인지능력이라도 피해여성이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은 바로 우리가 함께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정상의 여성도 견디기 힘든 각종 폭력의 환경속에서 그들의 심정을 헤아려 본다면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다. 갈수록 빈번해지는 성폭력 범죄 속에서 특히 여성장애우에 대한 관심은 우리 사회 모두가 안아야 할 문제이다.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위한 법개정, 안전망을 구축하는 제도의 확충, 마지막으로 불의에는 나의 일처럼 지혜를 모으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용기가 우리 모두에게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저작권자 © 전북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