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사학의 새로운 모델을 꿈꾸며 도약하는 인상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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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사학의 새로운 모델을 꿈꾸며 도약하는 인상고등학교
  • 박호진 기자
  • 승인 2012.10.0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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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들녘엔 지난여름 태풍을 이겨내고 알알이 익은 오곡백과가 황금물결을 이루고, 지평선 축제 맞이로 코스모스 사열을 받은 국도 29선 끝 무렵, 우뚝 솟은 교문은 마치 어느 고궁의 성을 연상케 한다.

개교 53년, 올해로 50회 졸업을 맞이하는 농촌사학의 모델을 제시하는 인상고등학교!!

  1952년 민족상잔 6.25 동란 직후, 농촌 여성교육의 요람 ‘화호여자중학교’를 모태로 출발한 인상고등학교는 60년대 농업시대와 70년대 산업화시대를 거치며 농촌교육계몽과 산업화역군 배출의 쌍두마차를 이끌며 화호여자고등학교, 화호고등학교로 교명을 바꾸며 농촌을 지켜왔다.
  1983년 10월 24일 고향의 쇠약해가는 농촌사학을 일으켜 세우고자 학교법인 인상학원을 설립한 고 서 인석(인상학원 초대이사장) 이사장의 뒤를 이어 1998년 7월 24일 취임한 이 동호(의학박사, 전주 이 동호 내과클리닉)이사장은 영국의 계몽철학자이자 고전적교육주의 창시자인 존 로크의 ‘체·덕·지’ 교육론을 기저로 “신체의 건전한 발육을 꾀하는 체육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삼으며, 더불어 덕성의 함양인 덕육을, 마지막으로 지식의 향상인 지육으로 ‘체·덕·지’ 를 갖춘 인재양성 농촌사학의 모델이 되겠다”며 오블리스노블리제의 실천과 요즘 사회적 화두인 지식 나눔의 발자취가 가득하다.

  올해, 개교 53년과 50회 졸업, 졸업생 5,900명의 인재를 사회에 배출하여 한국고도경제성장의 역군으로 배출하였고 지역인재양성의 중심축을 이루었다.

500년 수령의 소나무와 각양각색의 수목과 다양한 방과후 특기적성교육으로 ‘체·덕·지’의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인상고등학교!!!

  아름답게 꾸며진 수목이 압권이다.
  수령 500년 이상의 소나무가 중정에 군락을 이루며 학교의 상징성을 드러내고, 봄이면 붉은 철쭉동산, 여름이면 짙푸른 녹음, 가을이면 늙은 은행나무의 노란 물결에 맞춰 단풍나무, 배롱나무, 느티나무 무리가 형형색색의 물결을 춤춘다. 겨울이면 하얀 눈 속에 사시사철 제 모습과 빛깔을 잃지 않는 향나무와 소나무가 겨울정원의 고즈넉함을 껴안아준다. 어디 이러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학교가 있을까싶다.
  시골학교인데도 아이들의 표정이 매우 밝다. 만나는 학생들마다 활기가 넘친다. 아마도 자연환경의 덕택인 것 같다. 학교주변엔 도시의 그 흔한 PC방을 비롯한 유흥장 등 유해환경이 하나도 없다. 청정교육환경이다. 오직 있는 것은 잘 가꿔진 자연과 선생님들의 열정뿐이다.

  이 학교의 특색사업은 다양하다. 학생을 위한 일이라면 안하는게 없다. 아침독서생활화를 통해 학생들의 정서를 순화해주고, 다도교육을 통해 전통예법과 생활다례를 지도하여 학생들의 인성교육은 물론 각 종 대회에서의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뿐 만 아니다. 학생들의 특기적성교육에도 열정적이다. 주 5일 중 3일(월,수,금)간은 1,2학년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을 고려한 방과후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한다. 난타, 성악, 댄스, 유도, 베드민턴, POP 예쁜글씨, 그룹사운드 등 각자의 취미에 맞게 참여한다. 자체교사는 물론 외부강사를 초빙하여 실시하며 1년간 갈고 닦은 끼와 재능을 가을 11월 인상축제를 통해 드러내고 발산한다. 한마당 축제잔치다.
  베드민턴 활동에 참여한다는 김 상목(2학년)군은 “2시간씩 참여하여 땀을 쏟고 나면 체력은 물론 학업 집중력도 강해진다”고 자존감이 대단하다. 이처럼 많은 학생들이 방과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만족도도 높다,

제 2의 부흥기와 인상가족의 구심적 역할을 하게 될 야구부 창단

  학생들의 1인 1기 활동으로 태극권을 수련하던 이 학교는 올해 야구부를 창단한다. 프로야구 제 10구단의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전라북도와 체육계의의 입장에서는 큰 원군이다. 재단 이사회의 승인을 마치고 야구부 창단을 위한 선수단 구성에 분주하다. 현재 도내 고등학교에는 군산상고와 전주고에 야구부가 있다. 제 10구단 유치하기에는 하드웨어가 부족한 상태이기도 하다. 인상고등학교가 신생야구부를 창단하게 되면 하드웨어가 보강되는 셈이다.
  현재 고등학생 야구부의 경우 진학은 물론 취업이 보장된다고 한다. 매년 대학 및 프로야구를 비롯하여 성인야구에 이르기까지 선수 수용에 비해 공급이 절대부족한 편이다. 인상고등학교가 야구부를 창단하면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지 못하는 야구 선수들의 진로 해결은 물론 전라북도의 야망인 프로야구 10구단의 창단의 저변확대의 초석이 될 것임이 틀림없다.
  여기에는 전 전라북도 생활체육협의회장과 현재 태극권연맹회장인 이 동호이사장의 열정과 전라중과 전주고의 야구감독출신인 이 화연법인실장의 공이 크다. 그리고 어려운 여건을 극복한 창단 일등공신 유 성석 교장의 역작이라고 할 수 있다.  유 교장은 평소 ‘건강한 육체 속에 건강한 정신이 있다’는 교육철학으로 체육활동을 중요시 여기며 주창해온 터에 “야구부 창단은 우리학교의 큰 전환점이자 제 2의 부활이며, 농촌사학의 한 모델이 될 것이 분명하다. 좋은 선수들을 스카웃하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명문야구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며 정열이 대단하다. 특히 농촌에 소재한 인상고등학교로서 탈이농현상과 저출산의 사회현상으로 급격한 인구감소를 대비한 야구부 창단은 미래지향적이며 특성화교육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10월의 청명한 가을하늘아래 취재를 마치고 학교를 나서는 오후, 난타의 북소리가 교정을 들썩거리고, 기타의 선율이 감미로웠고, 그룹사운드의 열창도 가득하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온 교정을 가득 채운다. 기자의 손과 발, 어깨가 나도 모르게 들썩거렸다. 올 가을도 역시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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