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관리 못한 EBS, 부모 교재비로 채우려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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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관리 못한 EBS, 부모 교재비로 채우려하나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2.10.2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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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2000억 원 규모로 추진 중인 디지털통합사옥 건립사업이 자칫 교재비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통사옥사업의 차입금 700억 원을 고려한 유동성자금 적립보다 임직원 연봉과 업무추진비·연구수당을 대폭 인상하고, 절반 가까운 직원이 한 해 동안 해외연수와 출장을 다녀오는 등 예산 관리가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EBS에서 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디지털통합사옥 사업비 2,044억원 중 차입금이 700억, 본사 매각금이 477억, 유동성보유자금 250억 등 1427억은 자체충당하고, 나머지 617억원을 정부에서 지원받을 계획이다.
최근 부동산 경기하락으로 EBS본사 등 보유부동산의 매각금도 떨어진 만큼 재원조달 방안을 재검토해야할 것 같다.
2010년을 기점으로 EBS의 출판사업(교재발간) 매출이 크게 늘었는데, 이 수익금을 유동성 자금으로 적립하지 않고 임직원들의 연봉과 업무추진비 증액에 곧바로 반영한 것은 문제가 있다.
EBS의 자체수입은 2008년 1,229억원에서 2009년 1,363억, 2010년 1,753억, 지난해는 1,844억으로 늘었고 올해도 2,043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EBS의 교재 출판사업이 자체 수입 총액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EBS의 매출 수익신장과 함께 임직원들의 인건비도 대폭 인상되었다.
2010년 사장 연봉이 14.3% 인상된데 이어, 지난해에도 11.3% 올랐다. 임원들도 같은 기간 13.9%와 7.9%씩 인상 조치되었다.
직원들의 평균연봉도 13.2%와 4.5%씩 올랐다. 업무추진비의 인상률은 더욱 두드러졌다. 2010년 14.7% 인상에 이어, 지난해에는 39.9%나 올랐다. 2년 동안 업무추진비가 60.5%나 증가한 셈이다.
직원들의 해외연수와 출장은 도를 넘어섰다. 2010년 해외연수와 출장을 다녀온 직원이 268명으로, 전체직원 592명 중 절반 수준이었다. 최근 2년 동안 전체 직원의 교통비를 144만원씩 인상해 지급하기도 했다.
당장 수익이 난다고 임직원들의 인건비와 복지후생에 곧장 써버리는 건 공공기관으로서 바람직한 자금관리가 아니다.
향후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EBS 교재비를 인상한다면 학부모 호주머니 털어서 신사옥 짓는다는 국민의 원성을 듣게 될 것이다. 현실적인 재원조달 방안 마련이 족구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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