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진 전북도 교육청 체육보건교육과장 인터뷰
유과장은 “앞으로 체육교육은 초등학교부터 스포츠를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한다”며 “자기가 원하는 스포츠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체육교육”이라고 말했다. 1979년부터 부안보안중 체육교사로 발령받아 30년째 체육교육과 인연을 맺고 있는 유과장은 전주농고 재임시절, 김동문, 하태권 등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해 체육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과장은 김제여중과 전주농고(현재 전주생명과학고)에서 12년 동안 베드민턴 감독으로 활동한 베테랑이다. 베드민턴 제자만도 50여명이 넘는다. 당시 김동문, 하태권 선수를 발굴해 2학년에 불과한 학생들이 전국을 제패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들과 함께 인도네시아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잊지 못한다.
유과장은 “제자들이 사회에 나가 지도자로 보수도 많이 받고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대견스럽다”며 “당시 학생과 부모에게 베드민턴을 권장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현재는 제자들이 지도자로 나서 매달 1000만원씩 받고 있다”고 회고했다.
그는 학교체육의 개척자이기도 하다. 김제중앙중 육상부를 비롯해 김제여중 베드민턴, 전주농고 베드민턴, 백운중 역도 등도 그의 손때가 묻어있다. 특히 무주 스키 창단은 당시 제자들이 모두 지도자로 나서 맹활약하고 있다.
체육수업을 하면서 재능있는 학생들을 찾아내고 가르쳐서 그 분야에서 채육생활인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하태권 선수의 경우 당시에는 올림픽에 종목이 없었지만 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것이라며 설득해 운동을 시킨 것은 큰 보람 가운데 하나다. 유성진 도교육청 체육보건교육과장을 만나 제37회 전국소년체전 및 그동안의 노력 등에 대해 들어본다.
“전북선수단은 금 24개, 은 22개, 동 29개 등 모두 75개의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종목별로는 육상이 가장 많은 6개의 금메달을 얻었습니다. 양궁 4개, 유도와 태권도 각 3개, 인라인롤러 2개, 수영·야구·레슬링·씨름에서 각 1개씩의 금메달을 수확했습니다. 양궁과 인라인롤러, 레슬링, 역도, 야구에서도 금메달을 거머줬고. 특히 전라중이 소년체전 출전 사상 야구종목 첫 금메달을 선사했습니다. 레슬링 역시 무려 8년 만에 금메달을 선사했습니다. 전통적인 강세 종목으로 꼽히는 태권도와 유도가 제 역할을 해줬고, 역도의 2관왕 탄생도 제몫을 해줬습니다. 저변이 약한 복싱에서 은·동메달을 1개씩 획득한 것도 성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2개 적은 6개의 금메달을 딴 육상의 경우 트랙종목에서 4개의 금이 나온 것이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수영과 체조 등 메달수가 많은 개인종목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인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루고자하는 소망을 이뤘고 그동안 침체된 전북 학교체육의 자존심을 세운 것이 가장 자랑스럽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이번 체전에서 8위로 급부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이번소년체전을 위해 도교육청 체육보건교육과의 역할은.
“과거에는 종합득점제로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2006년부터 메달제로 바뀌면서 도교육청은 다 메달 종목에 집중투자 했습니다. 장학사별로 담당 종목을 연중 관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예산에서부터, 장비, 관리, 코치 등 담당 장학사를 배치해 집중관리 했습니다. 양궁, 역도 등이 결과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체육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투자 계획 등 추진사업과 현재 성과는.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도약 2007프로젝트를 하고 있고 완성단계에 있습니다. 체육중 설립, 체육전문코치 등급제도 운영, 체육관련 인사정책 개선, 전주, 익산, 군산, 정읍, 김제, 남원 등 6개시 각 지역교육청에는 체육전공 장학사를 배치했습니다. 다 메달 전략종목을 집중 육성해 중위권 유지를 위해 계속 추진할 계획입니다.”
-학교체육의 가장 시급한 현안이 있다면.
“체육교육의 활성화입니다. 학생들의 신체활동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도교육청은 물론 국가애서도 정책을 실어줘야 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체육 교육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 평생할 수 있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유성진 과장은 “이번 전국소년체전에서 8위에 오른 것은 개인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소망을 이뤘다”면서 “지난해 10위권에 진입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올해 10위권에 진입해 앞으로 중위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수(58)여사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엄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