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스승상’에 박수 보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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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스승상’에 박수 보내지만
  • 장세진 군산여상교사, 문학평론가
  • 승인 2013.01.0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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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중앙일간지에 난 2012 ‘올해의 스승상’ 수상자 13명의 프로필을 자세히 읽었다.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흐뭇하고 뿌듯한 기분이다. 아직도 교직을 성직(聖職)으로 여기는 교사들이 그만큼 많음을 알게 되어서다.

  먼저 ‘올해의 스승상’ 수상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훌륭한 교사들을 발굴, 시상함으로써 공교육 살리기에 앞장서 온 신문사 등 주최측에도 경의를 표한다. 특히 ‘올해의 스승상’은 다른 교육상과 달리 평교사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더 반갑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상임도 밝혀두고 싶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최근 4년 동안 수상자에 문예 및 학교신문?교지제작 지도교사가 없어서다. 글쓰기지도의 경우 장학금 지급 같은 다른 공적과 함께 어쩌다 수상자가 있지만, 학교신문?교지제작 지도교사는 시행 10회 동안 아예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국어교사 대부분이 맡길 꺼려 하는 글쓰기 및 학교신문 제작지도가 아무것도 아니란 말인가? 이른바 국어과의 ‘3D업종’으로 취급받는 글쓰기 및 학교신문(교지제작 포함) 제작지도가 아무것도 아닌 일로 치부되는 이런저런 교육상 결과는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실제로 ‘눈높이교육상’, ‘한국교육대상’(2012년 시상부턴 ‘대한민국스승상’으로 개편) 등 전국 규모는 물론이고 ‘전북교육대상’ 같은 지방의 교육상에서도 글쓰기나 학교신문·교지제작 지도 공적으로 수상한 교사는, 필자가 아는 한 전무한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학업성적 올리기나 기능경기대회, 음악?체육의 예체능 및 과학분야, 본말이 전도된 듯한 헌혈이나 봉사활동, 그리고 사재 털기 따위만 교사로서의 빼어난 공적이고 글쓰기 및 학교신문(교지제작 포함) 제작지도는 아무것도 아니란 말인가?

  필자는 목정문화재단 고교생백일장 장원, 혼불학생문학상 장원, 한국농어촌농사 물살리기공모전 최우수상(장관상) 수상 등 그야말로 눈썹 휘날리게 학생들을 지도했다. 그 외 수상까지 헤아리면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만큼 많다. 최근엔 4년 동안의 학생수상작품을 모아  ‘녹원문예’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비단 지난 해뿐만이 아니다. 필자는 벌써 20년 넘게 열심히 학생들 문예지도를 해오고 있다. 물론 무슨 상을 바라고 억지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막상 필자가 20년 넘게 해온 일들이 아무것도 아니게 치부되는 듯하여 씁쓸한 기분이다.
 혹 교과부가 주최측에 끼어 뚜렷한 공적이 있는 교사인데도 그들 ‘입맛에 맞지 않는’ 특정단체라든가 쓴소릴 신문에 자주 싣는 후보자라 하여 배제되는 폐해는 없는지, 수년 동안 같은 심사위원장이라 수상자가 고착화된 것은 아닌지, 살펴 보았으면 한다. 말할 나위 없이 더 빛나는 ‘올해의 스승상’이 되기 위해서다.

 한 가지 더 아쉬운 것은 도내의 경우 최근 6년 동안 단 1명의 수상자만 배출했다는 점이다. 설마 그럴 리야 없겠지만 같은 호남인데도 전남 6명, 광주 4명이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경남 이전, 30년 동안 경무관 승진 전무 등처럼 전북 홀대가 아니냐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하긴 원로교사(만 55세 이상)인 지금까지도 국어과의 ‘3D업종’이라는 그런 일을 사뭇 하고 있으니 장기집권(?)인지도 모를 일이다. 내 수업이나 하고 글쓰기, 학교신문, 교지 제작지도 따위를 관두면 이런 생각도 할 일 없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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