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효자공원 자연장 조성완료, 이달 운영
상태바
전주 효자공원 자연장 조성완료, 이달 운영
  • 엄범희
  • 승인 2009.12.01 16: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00㎡에 2,000위 안장 규모…완주군민도 이용가능

화장한 유골(골분)을 잔디 밑에 묻어 장사하는 자연장지가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전주에 마련됐다. 

1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3억원의 예산을 들어 효자공원에 조성중인 자연장지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이달부터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자연장(自然葬)이란 화장한 유골의 공분을 단지나 수목․화초 등의 밑이나 주변에 묻어 장사하는 새로운 장례문화로써 자연에서 온 인간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낸다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효자공원 자연장지는 효자공원묘지 부지 3,000㎡에 잔디․화초․수목으로 조성됐으며, 화장 골분 2,000위를 안장할 수 있다. 특히, 시는 이곳에 유족이 공동이용할 수 있는 제례단을 비롯 팔각정자와 파고라, 전통문양을 적용한 펜스 등 편익시설을 설치하고 소나무, 왕벗나무 등 수목을 식재해 공원 분위기를 연출했다.

자연장은 잔디 지면으로부터 30㎝ 이상 깊이에 화장한 골분을 묻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유족이 원할 경우 자연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천연소재의 골분 용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장지임을 알 수 있는 표지판 설치도 가능하다.

자연장지 이용은 올해 10월 전주시 장사시설에 대해 조례 개정에 따라 전주시민은 물론 완주군민도 누구나 가능하고 개장유골을 포함한 화장유골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사용료는 1기당 30만원(40년 기준)이다.

앞서 전주시는 올해 설 연휴 동안 효자공원묘지 추모객 404명을 대상으로 ‘향후 공원조성시 원하는 장사시설’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38.6%가 ‘자연장’을 꼽은 바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자연장은 묘지나 납골당과 같이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 친환경․경제적 장례방식”이라며 “특히 효자공원 자연장지는 쉼터기능을 가미한 자연스런 공원형태의 장사문화 복합공간으로 조성돼 시민정서에도 부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효자공원묘지는 일제 때 조성된 공동묘지(안치능력 1만9,000여기)와 함께 지난 1977년 황방산 기슭에 42만1,300여㎡ 규모로 조성돼 현재 분묘 6,582기가 안치돼 있으나 도시 팽창으로 도심과 인접해지자 시는 그동안 자연장 등을 통한 도시 공원화 사업을 추진해왔다./엄범희 기자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