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개업의들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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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개업의들 이중고
  • 윤복진 기자
  • 승인 2013.01.08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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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을 임대해 병·의원을 운영중인 개업의들이 ‘환자 감소, 임대료 인상 요구’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경기 침체로 상당수 상가들이 전세자를 구하려고 혈안이 된 반면 5년 이상 병·의원을 운영, 단골 환자를 확보한 임대 개업의들에게는 건물주들이 임대료 인상을 요구하거나 인상이 안될 경우 ‘다른 개업의나 점포 임대 희망자들이 나타날 경우 언제든지 병·의원을 비워달라’는 계약을 은밀히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경기침체로 환자수가 급감, 경제적 고통을 받는 일부 개업의들은 이전할 경우 그나마 단골 환자들마저 놓칠 가능성이 있어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실제 6년째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에서 치과를 운영중인 최모(46)원장은 최근 건물주가 임대료를 20%이상 올려주든지 임대희망자가 나타날 경우 언제든지 병원을 옮기겠다는 계약을 할 것을 요구했다.
가뜩이나 환자수 감소와 금융권 대출 금리 상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최 원장은 임대료를 올려줄 여력은 없지만 다른 지역으로 병원을 옮길 경우 고정 환자 이탈 및 신규 환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 며칠째 고민중이다.
최 원장은 “임대료를 올려줄 형편은 안되지만 다른 지역으로 옮기려고 해도 기존의 병원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환자를 확보한 다는 것이 쉽지 않아 고민”이라며“5~7년차 임대 개업의들 중에는 임대료 인상 요구를 받는 경우가 꽤 많다”고 말했다.
5년째 전주시 완산구에서 내과를 운영중인 박모(51)원장도 지난달 건물주로 부터 임대료를 10% 가량 인상해 줄 것을 요구받았다.
박 원장은 최근 경기침체로 환자가 감소하고 있다며 2011년부터 임대료를 올려주겠다고 밝혔지만 건물주로부터 위치가 좋아 임대를 하려는 사람이 많다며 냉정하게 거절당했다.
박 원장은 “경기침체로 상당수 상가들이 빈 곳으로 있어 임대료 인상을 요구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며“단골환자도 생기고 터전을 잡으려고 하니 임대료 인상을 요구해 난처할 뿐이다”고 말했다./윤복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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