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학기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받는 대학이 전국 450여 개교 중 101개교에 불과하다고 한다.
전체 대학의 22.4%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난 학기 108개교보다 줄어들었다. 대학이 카드결제를 거부하는 이유는 카드 수수료 부담 때문이다. 연간 수천억 원의 등록금을 받는 대학으로서는 등록금을 현금으로 받으면 해마다 수십억 원의 카드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카드사들은 일반 가맹점 수수료율인 2-3%보다 낮은 1% 대의 수수료를 대학 등록금에 매겨왔다. 그래도 대학들은 카드 납부를 꺼려왔다. 그런데다 지난 연말부터 시행된 개정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대학이 대형 가맹점에 포함돼 카드 수수료율이 1% 중후반 대까지 오르면서 카드결제를 허용하던 대학 중 일부가 가맹점에서 탈퇴, 카드납부 가능 대학의 수는 감소했다. 서민들이 등록금 카드 납부를 선호하고 있고 정부도 등록금 카드납부 활성화를 장려하고 있으나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일반 서민 가계에서 한 학기 400만-500만 원에 달하는 대학 등록금 부담은 크다. 국가장학금 사업에 따라 대학과 전문대학의 93.5%가 올해 등록금을 인하하거나 동결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목돈 마련은 여전히 힘겹다.
학생복지는 등록금 수입의 문제가 아니라 등록금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의 문제이다. 할부이자 부담을 지더라도 카드로 결제하겠다는 것은 학생들의 선택사항이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등록금 부담을 최대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각계에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등록금 자체를 줄이는 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지만 결제방식을 다양화해서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편의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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