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위도 띠뱃놀이 원형보존 공개행사 성황리에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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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위도 띠뱃놀이 원형보존 공개행사 성황리에 마쳐
  • 송만석 기자
  • 승인 2013.02.1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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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야 술배야 술배로구나! 걸렸구나 걸렸구나. 우리 배 망자에 걸렸구나. 이놈의 조기야 어디 갔다가 이제 왔냐. 에이야 술배야 술배로구나”......

위도 띠뱃놀이보존회가 음월 정월 초사흘인 12일 부안 위도면 대리마을 앞바다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위도 띠뱃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82-다호)’ 원형보존 공개행사를 개최했다.

위도 앞 바다에서 잡은 조기를 진상했던 170여 년 전부터 전해 내려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띠뱃놀이는 정월 초하루부터 초사흘까지 제를 올리고 작은 어선(띠배)을 띄우는 전통민속행사이다.

이날 띠뱃놀이는 이른 아침 대리마을 풍물패의 오방진굿, 풍년 굿으로 띠뱃굿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동편당산제를 올리고 당젯봉 정상의 원당(소원을 비는 곳)에 올라 제물을 진설했다. 원당에서 굿과 제사를 지낸 뒤 띠배 전시·전수관과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바다가 보이는 마을 앞 부두에 도착했다.

원당에 오르지 않은 마을 주민들은 띠배와 제웅을 준비했다. 띠배는 띠풀과 짚, 싸리나무 등을 함께 엮어 길이 3m, 폭 2m 정도로 만들었다. 또 동·서·남·북·중앙 등 5방위의 재액을 상징하는 5개의 제웅과 어부·선원을 의미하는 7개의 허수아비, 만선을 상징하는 오색기, 돛대, 닻을 만들어 달아 배 형태를 갖췄다. 주민들의 소원지도 가득 담겼다.

이후 마을의 기준이 되는 주산을 중심으로 동편 용왕밥 던지기, 동편 당산제, 북편 주산 신령제, 서편 당산제, 서편 용왕밥 던지기, 우물굿 등을 하며 주산돌기를 마친 뒤 마을 앞 부두에 도착해 신명나는 용왕굿 한판을 벌였다. 

용왕굿을 마친 뒤 띠배는 모선과 연결된 채 서해 먼 바다로 향한다. 모선에 앞소리꾼과 풍물패들이 승선해 술배노래 등의 소리로 용왕을 향한 물길을 열었다. 모선이 바다 가운데에서 띠배를 떼어 놓고 돌아오면서 띠뱃놀이의 모든 행사를 마무리했다.

띠뱃놀이 공식 행사를 마친 이들은 덕담을 나누며 단합과 화합의 의지를 다지며 여흥을 풀기도 했다.

장영수 보존회장은 “위도 띠뱃놀이는 액을 띠배에 띄워 멀리 보내고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는 우리 위도의 얼과 혼이 함께하는 전통문화행사”라고 말했다.

한편 위도 띠뱃놀이는 지난 1978년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제19회 전국민속 예술경연대회에 대리마을 당제의 한 과정인 ‘띠배보내기’로 출전해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1985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부안=송만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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