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친숙한 교도소, ‘익산교도소세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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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친숙한 교도소, ‘익산교도소세트장’
  • 문공주 기자
  • 승인 2013.03.1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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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번방의 선물 촬영지로 입소문 퍼져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급부상

1,000만 관객을 돌파한 <7번방의 선물>의 주요 배경이 된 교도소의 구석구석이 어딘지 낯이 익다. 한 번도 교도소를 가본 적이 없는 것이 분명한데 이렇게 눈에 익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우리나라 유일의 ‘교도소 촬영소’인 익산시 성당면에 위치한 ‘익산교도소세트장’에서 촬영된 때문이다.

 


익산교도소세트장은 최근 '7번방의 선물' 흥행과 함께 차갑고 단절된 기존의 이미지에서 비슷한 죄를 짓는 아픔과 실수 많은 사람들이 사는 공간으로 '교도소'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며 더욱 유명해졌다.

 


원래 크리스마스에 개봉하려 한 ‘7번방의 선물’은 지난해 교도소 세트장이 태풍 볼라벤으로 일부 세트가 두 번이나 무너져 수리하다보니 ‘교도소 세트장’의 비중이 큰 영화의 특성상 영화 개봉일이 미뤄졌다는 일화가 널리 알려져 있다.

 

 

 

# 교도소의 탄생

 


‘익산교도소세트장’은 ‘7번방의 선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의 교도소 장면에 단골로 나오는 곳이다.

 


이렇게 사랑받는 익산교도소세트장은 영화 <홀리데이> 덕분에 탄생할 수 있었다. 당시 익산시와 영화제작사에서 폐교된 성당면 와초리 성당초등학교 남성분교 학교 부지에 교도소 건물을 세웠다.

 


교도소 세트장은 남성분교 22,132평방미터의 너른 운동장 위에 연면적 2,613평방미터의 교도소가 지어져 담장, 망루, 면회장, 취조실, 수감시설 등으로 이뤄졌다.

 


<노란복수초>에 출연한 연기자 이유리 씨는 인터뷰를 통해 교도소 담벼락만 봐도 벌벌 떨렸다고 하는데 실제로 교도소 세트장에는 걸음마다 철문과 쇠창살이 이어지고 ‘이동중 잡담금지’ ‘반성하는 삶의 자세’ 등의 교정과 경고 문구로 실제 교도소 안에 들어와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이와 함께 1층에 위치한 독방에서는 드라마 ‘더킹 투하츠’에서 중국 공안에 잡혀간 하지원(김항아 역)에 대한 안타까움과 긴 담장과 망루로 둘러싸여진 넓은 운동장에서 눈을 감으면 봉구를 탈출하기 위해 기구를 띄우는 ‘7번방의 선물’ 주인공들이 하나둘씩 오버랩되며 애뜻한 추억처럼 떠오른다.

 


현재 익산교도소세트장은 지난 12월 14일부터 지난해 태풍 ‘볼라벤’으로 파손된 곳의 피해복구와 더불어 전체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동절기 잠시 중단되었던 공사는 교도소의 정문, 담장, 망루 등 전체 시설을 오는 6월까지 재정비를 마무리해 교도소 세트장 기능을 강화하고 방문 관광객들에게 만족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 교도소 출연

 


익산교도소세트장은 영화 <거룩한 계보>, <타짜>, <식객>, <해바라기> 등을 비롯해 드라마 <아이리스>, <더킹투하츠>, <빛과 그림자>, <노란 복수초> 등 우리나라 영화와 드라마에 나왔던 교도소 장면은 거의 이곳에서 촬영됐다.

 


익산교도소세트장인 2005년 만들어진 이후 현재까지 드라마 12건, 영화 48건 총 60편에 출연했다. 영화배우로 치면 103편 출연의 배우 안성기와 34편 활동한 류승룡의 중간 정도이니 어느덧 중견 배우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대부분의 영화나 드라마가 줄줄이 흥행해 ‘학교(익산교도소세트장)’를 거쳐야 흥행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를 증명하듯 벌써 <7번방의 선물>에 이어 최근 드라마 <야왕>에 이어 지난 7일에는 <돈의 화신> 촬영이 이뤄졌다.

 


익산시 관계자는 “국내 유일한 세트장이기도 하지만 시와 유관기관들이 촬영을 적극 지원하고 있고 시민과 성당면 지역주민들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어 영화와 드라마 관계자들이 익산을 촬영지로 선호하고 있다“고 말한다.

 

 

 

# 교도소 효과

 


전국에 무수히 많은 드라마 세트장이 들어섰지만 독특한 아이디어 하나로 변화된 폐교가 일일대여료 200만원의 영화세트장으로 변모해 익산교도소세트장은 그 가치를 무궁무진하게 높였다.

 


일반인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영화산업에는 밑거름 역할도 하지만 지역경제에도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잇단 영화촬영으로 시 세외수입 증가는 물론 숙박, 음식, 단순 인력 고용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영상도시로서의 지역 이미지 홍보 효과도 크게 나타난다.

 


지난해 시민들이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익산시와 희망연대가 공동주최한 ‘제3회 익산시민창조스쿨’에서는 청소년지도사들이 '교도소 세트장과 함께 하는 법문화 체험교육장'을 운영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했다.

 

 

 

# 교도소의 방문

 


익산교도소세트장은 선량한 일반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주말에 방문자가 많은 것을 감안해 수요일부터 주말인 일요일까지 운영하고 월요일과 화요일이 휴관이다.

 


하지만 촬영이 있는 날에는 외부통제로 이뤄지는 만큼 자칫 계획 없이 방문했다가 촬영 중이거나 휴무인 경우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으므로 익산시청 문화관광과에 문의한 뒤 방문하는 것이 좋다.

 


2011년부터 2012년 12월 말 기준 현재까지 이곳 교도소에 방문해 속칭 속죄의 ‘별’을 달고 나간 선량한 일반인들도 5,932여명이다.

 


아무나 갈 수 없는 금단의 땅을 허락한 곳, 영화나 드라마의 추억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익산교도소세트장.

 


따뜻한 봄날 익산교도소세트장으로 이색체험 여행을 떠나보자.

 

 

 

주소 : 익산시 성당면 와초리 154-4번지

이용시간 : 10시 ~ 17시(매주 월,화요일 휴무)

문의 : 063-859-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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