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지도자 만들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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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지도자 만들 터
  • 엄범희 기자
  • 승인 2009.06.1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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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의두 완주 자율화산중 교장

심의두 교장은 “지역학생들 열심히 가르쳐서 한국의 지도자는 물론이고 전설의 고향 그대로 세계정사를 좌지우지(左之右之)할 수 있는 훌륭한 인재를 길러낼 각오다”고 말했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하든 천지(天地)를 개벽(開闢)시키겠다는 마음으로 하자.” ‘21세기 위대한 지도자 양성’을 위해 계승, 개혁, 창조를 기치로 최고의 학교로 우뚝선 중학교가 있어 화제다.

더욱이 농촌학교들이 학생이 없어 존폐위기에 서 있는 가운데 10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어 농산어촌 학교의 모델이 되고 있다. 자그만 시골학교지만 영등포초등학교, 민족사관학교, 화산중학교를 추천할 만큼 국내 제일의 명문 중학교로 자리잡은 전북 완주군 화산면 자율 화산중학교(교장 심의두)가 그 주인공.

주변이 모두 산으로 둘러싸인 오지의 중학교에 이처럼 학생들이 몰려드는 것은 화산중만의 영재교육프로그램과 좋은 시설 때문이다. 심의두 교장은 “영어회화를 중심으로 한자급수따기, 명심보감 등을 통한 한문, 예절을 가르치고 컴퓨터도 집중적으로 교육시키고 있다”면서 “위대한 지도자로 육성키위해 웅변과 토론법도 특별지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의두 교장은 이어 “피아노, 바이올린, 북 등 악기 수십점을 갖추고 전문강사를 초빙, 연주법도 가르치고 있다”면서 “올해는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문무숙(文武宿)을 설립,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심의두 교장은 성인교육을 시작으로 화산학원과 화산고등공민학교를 거쳐 화산중학교(학교법인 화봉학원)을 설립한 농촌아이들 교육에 몸바친 상록수 교사다. 특히 완주군에서 100%지지와 전북도의회 58명 가운데 100% 찬성으로 교육위원 당선과 함께 의장까지 맡은 교육행정가다.

심의두 교장의 초등학교 시절 꿈은 교사였다. 학생들이 조금만 잘못해도 호통치고 혼내는 선생님을 보고 선생님이 최고라고 여겼다.

하지만 4학년때 교장으로 바뀌었다. 청소를 하다 호기심에 교장선생님의 회전의자를 탄 것이 화근이 되어 ‘감히 교장선생님 의자에 않았다’며 담당 교사에게 피눈물 나도록 맞은 것이 교장으로 꿈을 바꾼 계기가 됐다.

심의두 교장은 “언제 어디서나 신의를 지키고 성실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왕복 100리가 넘는 중학교를 다니면서 그의 꿈은 학교설립으로 다시 변했다. 화산에 중학교가 없어 100리가 넘는 학교를 다니다보니 코피 쏟기가 일쑤였다. 심의두 교장은 어떻게든지 화산에 학교를 세우기로 작정했다.

당시 완주중학교 설립자인 서동영씨를 만나면 90도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할 정도로 학교설립에 대한 꿈은 커갔다. 중학교를 마치고 상경했다. 하지만 6.25가 지난 1954년 서울은 폐허였고 일자리 얻기는 ‘하늘에서 별따기’였다.

어렵게 용문고를 졸업하고 낙향 한 뒤 논산훈련소 하사관 시험에 합격, 군대를 다니며 평생 소원인 전북대를 졸업했다. 1963년 대학 4학년때부터 중학교 설립을 목적으로 성인교육을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대학을 나와도 취직을 못해 ‘국가에서도 돈이 없어 못 세우는 중학교를 어떻게 개인이 세우냐’며 비웃었다.

이해할 줄 알았던 면장마저도 한 소리씩 하다보니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기도 했다. 주변 소문에 화가난 선친께서는 심 교장과 부인을 사랑채로 쫒아내 분가시켰다. 남들 세배 다니는 정월 초하루부터 심 교장은 땅을 개간하기 시작, 3년동안 고추농사가 대풍작을 이루면서 학교부지를 샀다.

1962년 우여곡절 끝에 화산학원 설입인가를 받고 화산중학교 6학급 설립 인가를 받았다. 1985년 18개교실 본관신축에 이어 2003년 문무관(체육관)과 문무숙(기숙사)를 준공했다. 현재 38회에 5,300여명의 배출, 명문사학으로 자리잡으면서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심의두 교장은 “지역학생들 열심히 가르쳐서 한국의 지도자는 물론이고 전설의 고향 그대로 세계정사를 좌지우지(左之右之)할 수 있는 훌륭한 인재를 길러낼 각오다”고 말했다.
심의두 교장은 1969년부터 청와대를 쫒아다니며 중학교 의무교육을 주장했다. 끈질긴 노력의 결과, 16년만인 1985년 화산중, 위도중, 무풍중을 5년간 의무교육 시범학교를 시작으로 2002년 전국적으로 의무교육을 확대했다.

1985년부터 사립학교 시설비 지원도 1등공신이었다. 완주군 100%지지와 도 의원 100%의 지지로 교육위원에 당선돼 ‘신의’를 지키는 인성교육을 심어주다 전주 중앙여고 교장으로 부임했다. 하지만 10개월 만에 화산중이 어려움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화산중 교장으로 다시 부임했다.

심의두 교장은 “언제 어디서나 신의를 지키고 성실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면서“지역학생들 열심히 가르쳐서 한국의 지도자는 물론이고 전설의 고향 그대로 세계정사를 좌지우지(左之右之)할 수 있는 훌륭한 인재를 길러낼 각오다”고 말했다.

한편, 자율 화산중학교는 10월 22일까지 2008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모집한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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