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의료관광수입은 1억4,650만달러로 5년간 2.1배가량 증가했지만 1천억달러 세계 의료관광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0.15%)이다. 미국이 연간 벌어들이는 수입에 비하면 20분의 1에도 안된다.
우리나라의 의료기술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체계적인 정책을 통해 이 분야에서 신성장동력과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
또 우리의 의료가격은 미국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등 선진국에 비해 저렴해 가격경쟁력도 높다는 평가다. 한국 의료가격이 100이라면 미국은 338, 일본 149, 중국 167, 싱가폴 105 태국 66, 인도 53 수준이다.
최근 신흥국 부유층의 의료서비스 요구수준 고급화, 해외여행의 보편화, 의술과 치료비에 대한 국별 비교 활성화 등으로 전세계 의료관광시장이 지난 8년간 2.5배 성장했다. 태국, 싱가폴, 인도와 같은 의료관광대국형 정책이 뒷받침돼야 할 것 같다.
국내 의료관광 발전을 위한 정책과제로 △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설립 허용 △ 스마트병원 시스템 구축 △ 해외 의료수출지원센터 확대 지원 △ 빅데이터 구축?활용 등이 중요하다.
실제로 아시아의 의료강국인 태국, 인도, 싱가폴은 투자개방형 의료법인을 도입하는 등의 의료산업 활성화 조치를 통해 각각 연 156만명, 73만1천명, 72만5천명(’10년)을 유치했다. 우리가 한류에 힘입어 사상최고의 해외환자 유치실적을 거둔 지난해 15만명의 5~10배에 이르는 숫자다.
만약 우리가 투자개방형 의료법인을 도입할 경우, 부가가치유발액은 최대 GDP의 1%, 일자리창출효과는 18만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입국전 사전진료나 출국후 원격처방이 가능하도록 의사와 환자간 원격진료를 제한하고 있는 규제도 풀어줘야 한다.
또 IT 융합 등 창조경영을 통한 스마트병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이다. 병원을 국제병원, 연구중심병원, 건강관리병원, U헬스선도병원 등으로 특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며 고령화 추세에 맞추어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 요실금, 천식 등 만성병을 관리해주는 홈케어, 모바일케어 산업, IT융합을 통한 스마트 의료산업, 의료기기의 스마트화를 추진하는 벤처기업 등을 육성하기 위해 금융?세제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 검토가 필요가 있다.
현재 전세계적인 고령화 추세로 의료관광산업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우리는 의료분야가 공공서비스라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의료분야의 세계적 경쟁력과 한류효과 등을 토대로 의료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과감한 규제완화와 지원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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