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효행상 한구자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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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효행상 한구자 할머니
  • 김재복 기자
  • 승인 2013.05.0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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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몸으로 50년 동안 시어머니봉양

 2살 된 딸아이와 뱃속의 아들 하나를 남겨둔 채 바다 속 먼 세상으로 떠난 남편을 기다리며 수 십여 년 동안 혼자서 시어머니 뒷바라지와 자식들을 길러낸 한구자 할머니(73)가 지난 8일 군산시 효행표창을 수상했다.

지난 1964년 경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에 거주한 한 할머니는 남편과 함께 넉넉지 못하지만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바다를 무대로 고기잡이 생활을 영위하며 풍족한 삶을 이어갔다.

하지만 한 할머니의 이 같은 생활은 고기잡이 어선에 승선한 남편이 실종되면서 단 하루 만에 물거품으로 변했다.

만 스물 한 살에 딸과 뱃속의 아들을 남겨둔 채 떠난 남편이 혹시나 돌아오기를 수 십년 동안 학수고대하며 몇 년 전 백수를 넘기로 저세상으로 떠난 시어머님을 50년 가까이 모시고 살아온 한 할머니의 전설 같은 인생사는 군산지역 효행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시어머니와 두 자식을 거느리고 사면이 바다인 섬에서 한 할머니가 생계를 이끌며 자식들 이 고등, 대학교육을 마칠 때까지 한 할머니의 드라마 같은 인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장대하다.

산 등짐으로 땔감을 구해 밥 한끼를 떼우고 썰물이면 바닷가를 전전긍긍하며 수 십년 동안 어패류를 채취해 한두 푼씩 모으고 또 모아 자식들 뒷바라지와 시어머니 공양을 위해 한평생을 바친 한 할머니는 옥도면 비안도 주민을 포함한 고군산군도 전체 주민들이 공감하는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꿈 같이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 볼 시간도 없이 살아온 인생사가 오히려 아름답게 느껴진다’ 고 말하는 한 할머니는 “행복한 가정을 꾸린 자식들에게 조금이라도 부담주지 않고 남은 여생을 건강하게 보내싶다”고 조용히 소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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