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드기' 막연한 공포심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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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진드기' 막연한 공포심 경계해야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3.05.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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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나왔다.
강원도에 거주하는 이 환자(63·여)는 과거 5건의 유사사례를 역추적하던 중 유일하게 SFTS 감염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지난해 7월 3~4차례에 걸쳐 텃밭에서 작업을 하다 목 뒤 부분을 진드기에 물린 뒤, 8월 3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으나 9일 만인 12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또 의료기관이 보건당국에 SFTS 바이러스 감염 의심사례로 신고한 5건 중 1건(제주 사망 사례)에서 SFTS 관련 유전자가 검출됐으며, 현재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바이러스 분리를 시도 중이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아직 항바이러스제가 없지만 최근 중국의 경우 치사율이 6%대로 나왔다며 막연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당부한다.
SFTS의 감염 경로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발열, 식욕저하,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일으키는데, 중증으로 발전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최초 보고된 이래 2011~2012년까지 총 2047명이 감염됐으며 이중 127명이 숨졌다. 일본에서는 올해 들어 15건이 확인됐고 이중 8명이 사망했다.
SFTS를 유발하는 진드기는 일반적으로 집에 서식하는 집먼지진드기와 종류가 다르다. 작은소참진드기는 주로 숲과 초원, 시가지 주변 등 야외에 서식하며 시가지 주변에서도 볼 수 있다. 국내에도 전국적으로 들판이나 풀숲 등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도 바이러스가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작은소참진드기는 30여년 전부터 있었다고 전해진다. 최근 들어 감염된 진드기가 확인됐다.
중국과 일본에서 발견된 SFTS 바이러스는 매우 유사하나 유전적으로 동일한 바이러스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이번 건의 경우 중국 것과 가장 흡사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2011~2012년 2047명의 SFTS 감염 환자가 확인됐고 이중 127명이 숨졌다. 감염환자 중 사망에 이른 비율, 즉 치사율은 6%대다. 일본은 올해 들어 15명이 보고됐고 이중 8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높은 것처럼 보이나, 아직 환자가 보고되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고 중증 환자 보고가 많은 만큼 정확한 치사율로 보기엔 어렵다. 중국 보건당국이 SFTS 바이러스 감염 초기 치사율 30%대로 발표했으나 최근 6%대로 내려간 것도 이 때문이다.
SFTS 바이러스의 치사율을 보통 10%미만이라고 하는데, 20~30% 정도로 알려진 일본뇌염 바이러스 등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다. 유행성출혈열의 치사율도 5%대다.
치료 방법은 아직까지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은 없고 대증요법을 시행한다. 중국에서 리바비린(항바이러스제)을 사용하나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중환자실 치료가 최선의 치료 방법인데, 어떻게 치료받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진드기에 물리지 않아야 한다. 진드기 활동이 왕성한 봄부터 가을까지 특히 주의해야 한다.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들어갈 때 긴 소매, 긴 바지,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야외활동 후에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만약 물린 것을 확인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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