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신종감염병 신속대응체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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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신종감염병 신속대응체계 시급하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3.06.1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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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파괴되고 기후가 변화함에 따라 신종감염병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우리나라에는 아직 없다고 한다.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공포의 살인진드기가 이중 하나다. 지난 4월 30일부터 6월 15일까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즉, SFTS 의심신고 사례는 총117건이다. 이중 확진환자 9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명이 사망했다.

그동안 보건 당국이 이미 지난 8월 살인진드기로 인한 사망자가 있었지만 신속하지 못한 대처가 피해를 더 키웠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SFTS 매개체로 알려진 작은소참진드기, 일명‘살인진드기’에 대해서 한국과 일본이 처음 그 정보를 접한 곳은 2012년 11월 20일 중국에서 개최된 한·중·일 포럼 현장이었다고 한다.
한·중·일 감염병 포럼은 2007년 제1차회의 개최 이래 지속돼 왔으며, 한·중·일 3국 감염병관리기관의 전문가들이 모여 각 국가 간의 감염병 관리에 대한 실질적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만든 자리이다.
2011년~2012년 사이 SFTS 환자가 2047명이나 발생한 중국은 그에 대한 위험성을 한·중·일 포럼에서 알렸고 이후 일본은 이에 신속하게 대응해 진단기준을 마련하고 조사에 착수해 금년 1월 31일 첫 SFTS 감염사례를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포럼자리에서 같은 정보를 받은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8월 SFTS로 사망한 환자가 있었지만, 올해 5월 중순에서야 SFTS 첫 감염사례를 발표했다. 같은 포럼자리에서 같은 정보를 받은 일본보다 4개월이나 늦은 것이었다.
그렇다면 국내 보건당국이 같은 포럼자리에서 같은 정보를 받은 일본보다 4개월이나 늦게 SFTS 첫감염사례를 발표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SFTS 사례에 대한 정보를 받은 한·중·일 포럼 이후 한국은 전혀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올 1월 31일 일본 언론에서‘살인진드기’에 대해 발표 이후 그제야 우리나라도 SFTS 관련 첫 공식적인 전문가회의가 2월 20일 시작되었다.
이후 3월 6일 2차 회의에서‘우리나라에서의 SFTS 발생 가능’을 전망하면서 이에 대한 예방 및 환자 관리방안 홍보자료 배포를 3월말에 하기로 일정을 확정했다. 그러나 실제 진단기준 및 예방대책을 마련해 홍보자료를 시도에 전달한 것은 계획보다 보름이상 늦은 4월 17일. 의심신고사례 접수는 4월30일부터 시작했고, SFTS 첫 감염사례발표는 5월 21일이었다. 그러는 동안 5월 2일 의심신고사례로 접수된 환자는 16일 사망했다.
보건당국이 같은 포럼자리에서 같은 정보를 받은 일본처럼 발빠르게 대응했다면 어땠을까. 1월에 SFTS 예방대책에 대한 홍보자료를 배포했었더라면 사망자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희망이 엿보인 대목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사망에 이르게 하는 감염병에 대한 국내외 정보 수집, 조치에 대한 체계 및 매뉴얼이 전무한 상태다.
이제부터라도 정부는 신종 감염병으로부터 국민 생명 지키기 위해 감염병 신속대응체계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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