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없는 앵무새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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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없는 앵무새 회의?
  • 한종수 기자
  • 승인 2013.08.2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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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의회, 종합경기장 개발 관련 공개토론회 개최

-공개토론회 왜 했는지 ‘빈수레만 요란’…불만 여론 높아

-명확한 논점 없이 진행…혼란만 가중

전주종합경기장 개발과 관련, 사업의 신뢰성 확보 및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공개 토론회가 찬성과 반대 패널이 참여한 가운데 21일 한국전통문화의전당 2층 공연장에서 진행됐다.

 

“알맹이 없는 토론회를 왜 열었는지 모르겠네…”

21일 한국전통문화의전당에서 전주시의회 주관으로 열린 ‘종합경기장 개발관련 토론회’가 빈 수레만 요란한 형식적 회의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2시간여 동안 토론이 이뤄졌지만 정작 시민들이 알고 싶어 하는 실질적인 현안내용이 빠져 버린 것.

여기에 신뢰성 확보 및 시민 공감대 형성이라는 취지와는 달리 명확한 논점도 없이 진행돼 토론회 개최 명분에 대한 의구심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토론자로 참여한 패널들에게도 충분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아 혼란만 더욱 가중시켰다는 여론이다.

이날 토론회는 전북대학교 신기현 교수 진행으로 채병선 전북대학교 교수, 이경재 전북일보 논설위원, 권승주 전북중소상인연합회 부회장, 김희수 한국문화관광 연구위원, 전주시의회 조지훈 의원 등 찬성과 반대 패널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그러나 방청객들이 숙지할 수 있는 정보제공 없이 패널 토론만 이어졌다.

즉, 시민은 없고, 매번 반복됐던 찬성과 반대 논리만 다시 듣는 시간이 되어 버린 것이다.

패널 토론 또한 각자 5분씩만 할당해 자신의 주장을 명확히 펼치기에는 부족했다.

토론회에 앞서 시의회 이명연 의장은 “정치적인 목적으로 공개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아니다. 토론회 본질이 시민이기에 본질에 충실해 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민단체나 중소상인들의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자 정치적 회피를 위해 개최했다는 비난 섞인 목소리가 높다.

이유는 종합경기장 이전 및 복합단지개발은 이미 전주시의회가 지난 2010년 4월 사업에 대해 동의를 해준 사안.

의회가 사업 동의 이전에 사업의 타당성을 충분히 검토했어야지 사업자까지 선정된 뒤에 이제 와서 뒤늦게 찬반을 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은 ‘자기모순’이라는 지적이다.

/한종수 기자 press73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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