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무색한 향토기업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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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무색한 향토기업으로 전락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3.09.0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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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15년 새만금지구의 해수유통 등 사업조정 여부를 결정하게 될 수질 중간평가가 임박함에도 불구하고 새만금 수질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되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될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새만금 수질을 논의할 때 왕궁 축산단지는 문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무단 방류된 축산 폐수가 만경강으로 흘러들어 새만금 수질의 주된 오염원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2010년 왕궁수질개선대책으로 현업축사와 휴·폐업축사를 매입하여 축산폐수 발생량을 저감하여 목표수질을 달성하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이곳지역의 축산 농가는 대폭 줄었는데 사육두수는 줄지 않아 축사매입사업 정책은 막대한 예산에 비해 효과가 미비한 실패한 정책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 정책이 실패하게 된 주된 원인중 하나는 하림[계열사 (주)선진한마을], CJ[계열사 돈돈팜(주)]등 사료업체로부터 위탁받아 돼지를 대규모로 사육하는‘기업형 농가’가 급증하였기 때문이다.
향토기업이라는 용어는 전북도민에게 특별하다. 많은 소외와 차별을 경험한 우리 전북도민들은 어느 누구보다도 높은 애향심으로 지역 향토기업에게 전폭적인 성원을 보내고 있다. 따라서 향토기업은 이에 상응하여 지역사회 발전과 도민의 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게 당연지사다.
1978년 익산 황등농장으로 시작한 하림은 연 매출 4조5천억(2012년 기준)으로 전북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이다. 하지만 AI가 기승을 부릴 때 애향심에 편승하여 제품 사주기 운동으로 전북도민의 성원만을 받고 전북에는 악취와 축산폐수를, 다른 지역에는(논산)‘무취, 무방류, 무오염의’친환경 방식의 3무(無)농장을 준공하는 등 지역을 외면하는 하림의‘야누스적 이중성’은 도를 넘었다고 한다.
또한, 운영비만 수백억이 소요되는 프로야구단 창단도 검토했던 기업이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오진혁 선수 등을 배출한 도내 유일의 남자 양궁실업팀을 재정압박(1년 4억 소요)을 빌미로 해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회 환원 측면에서도 매우 궁색하여 익산지역에 기부한 금액은 2012년 겨우 1억 5천여만 원에 불과하다. 이러한 일련의 사안을 보면 하림은 향토기업으로서의 지위를 포기한 듯 보인다.
진정한 향토기업이라면 그동안 전북도민에게 받은 많은 사랑을 지역에 환원하고, 새만금사업의 수질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하며, 새로운 기업윤리와 가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전북도는 축산폐수의 발생과 처리에 대한 근원적 대책 마련을 위해 강력한 단속과 실효성 있는 정책 및 예산집행을 실시해야 하고 축산 농가와 향토기업은 성공적인 새만금 사업을 위하여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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