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거주지이탈 치매어르신 눈물의 가족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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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거주지이탈 치매어르신 눈물의 가족상봉
  • 주행찬 기자
  • 승인 2013.09.2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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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첫날인 지난 18일 자정쯤. 대부분이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으로 한창일 때 ‘치매 아버지가 없어졌다’는 긴급한 112 신고가 접수되었다.
바로 고창 심원면에 사는 67세 남자 치매노인이었다. 그는 평소 상습으로 무단가출한 전력이 꽤 있어 이미 파출소에서는 인상 등 기본적인 사항을 아는 상태. 추석을 앞두고 아버지가 없어져 애타는 심정을 십분 이해하며 일단 가족들을 안심시킨 후 해리파출소 소속 장성환 경위와 김형훈 경사는 거주지 주변 일대를 샅샅이 수색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심야시간에 방향을 잃고 헤매는 치매노인을 발견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뇌경색수술의 후유증까지 앓으며 한쪽다리마저 불편한 대상자를 찾는데 시간이 더 지체되면 자칫 더 불행한 일이 초래될 수도 있는 상황. 노인의 체력으로 주거지 일대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판단, 마을 농수로, 빈 창고, 비닐하우스, 공?폐가 등을 집중적으로 수색하였으나 어디에도 치매노인의 모습을 찾을수 없었다.
결국 경찰서 112타격대 요원들까지 출동하여 주거지 일대를 샅샅이 수색하던 중 19일 오전 7시경 주거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심원면 소재지 도로를 걷고 있는 치매노인을 발견하였다.
신고자가 말한 인상착의 등을 대조하여 대상자가 맞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안심이 된 장성환 경위와 김형훈 경사. 마치 자신들의 부모형제를 다시 만난 것처럼 기쁨과 안도의 한숨을 절로 쉬게 되었다.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명절,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뻔한 상황을 연륜과 끈기로 해결한 두 경찰관의 노력으로 치매노인은 올해도 한가위의 밝은 달을 가족들과 볼 수 있었다.
/고창주행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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