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첫날인 지난 18일 자정쯤. 대부분이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으로 한창일 때 ‘치매 아버지가 없어졌다’는 긴급한 112 신고가 접수되었다.
바로 고창 심원면에 사는 67세 남자 치매노인이었다. 그는 평소 상습으로 무단가출한 전력이 꽤 있어 이미 파출소에서는 인상 등 기본적인 사항을 아는 상태. 추석을 앞두고 아버지가 없어져 애타는 심정을 십분 이해하며 일단 가족들을 안심시킨 후 해리파출소 소속 장성환 경위와 김형훈 경사는 거주지 주변 일대를 샅샅이 수색하기 시작하였다.
결국 경찰서 112타격대 요원들까지 출동하여 주거지 일대를 샅샅이 수색하던 중 19일 오전 7시경 주거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심원면 소재지 도로를 걷고 있는 치매노인을 발견하였다.
신고자가 말한 인상착의 등을 대조하여 대상자가 맞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안심이 된 장성환 경위와 김형훈 경사. 마치 자신들의 부모형제를 다시 만난 것처럼 기쁨과 안도의 한숨을 절로 쉬게 되었다.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명절,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뻔한 상황을 연륜과 끈기로 해결한 두 경찰관의 노력으로 치매노인은 올해도 한가위의 밝은 달을 가족들과 볼 수 있었다.
/고창주행찬
저작권자 © 전북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