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일터... 작지만 소중한 '사회적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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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일터... 작지만 소중한 '사회적 기업'
  • 한종수 기자
  • 승인 2013.10.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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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전국 최초, 헌옷 수집운반 업무 성공적 수행

-송하진 시장, 땀 흠뻑 젖은 채 사회적기업 관심 격려
 

11일 헌옷 재활용 시범사업 현장 점검에 나선 송하진 전주시장이 덕진구 전미동 공동체나눔환경을 방문, 근로자들과 간담회를 나누고 헌옷 선별 및 포장 작업을 체험하고 있다.

 

전주시가 전국 최초로 사회적기업과 손을 잡고 헌옷 수집·운반 업무를 성공적으로 진행,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사회적 기업인 (유)공동체 나눔환경 직원들 대다수는 사회적 약자인 다문화가족과 장애인, 고령자, 장기실직자 등으로 구성,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일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는 지난 8월부터 헌옷 수집·운반 업무를 사회적 기업과 손을 잡고 실시, 두 달여 만에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기존의 낡고 보기 흉한 헌옷 수검함은 자취를 감추었고, 깔끔하고 세련된 모양의 신형 헌옷수거함이 그 자리를 채우면서 골목길 환경도 덩달아 좋아졌다.  

전주시가 3년 넘는 기간 동안 기존 수거업자를 설득하고 책임감 있는 대행사업자를 선정, 체계적인 관리로 가능해진 결과다.

사업자로 선정된 (유)공동체 나눔환경 역시 전주시의 헌옷 수집운반 대행을 맡아 원재료인 헌옷의 안정적 확보가 가능해져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헌옷처리 현장서 사회적 관심 불태워
이 같은 상황을 보고 받은 송하진 시장은 11일 (유)공동체 나눔환경 작업현장을 방문, 직원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는 등 현장점검에 나섰다.

민관상생모범사업 현장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지원을 통한 영역 확대방안 마련을 위해서다.
이날 송 시장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빠르게 지나가는 수많은 헌옷을 빠르고 정확하게 선별하는 근로자들을 보면서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으며 직접 선별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국에 온지 10년 된 베트남 출신 다문화가족 박소정(귀화명)씨는 “시장님께서 우리 공장을 방문해주셔서 놀랐고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다문화 가족들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많이 펼쳐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송 시장은 이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는 근로자들의 모습이 자랑스럽다. 다문화가족 등 특별한 배려가 필요한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추진, 따뜻한 시정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유)공동체 나눔환경은 2009년 설립과 동시에 사회적 기업으로 승인돼 헌옷을 선별 및 수출하는 업체로, 현재는 정부 지원 없이도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견실한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상승한 15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작지만 소중한 사회적 기업, 일자리 창출 선도
일반 기업들이 이윤을 최고의 목적으로 하는데 반해 사회적 기업은 고용창출과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윤 확대를 위해 근로자를 자동화 시설로 대체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기업들이 노동집약적 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 내는 모습은 시사점이 크다.
(유)공동체 나눔환경의 전체 근로자 25명 중 15명(60%)은 사회적 약자들로 채워져 있다.
다문화가족 7명, 장애인 3명, 고령자 3명, 장기실직자 1명 및 저소득자 1명이 공동체 나눔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정성용 (유)공동체 나눔환경 이사는 “헌옷을 재활용하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큰 이윤이 나지는 않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을 고용해 일자리를 만들어가고 싶었다. 무엇보다 다문화가족 등 사회적 약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부터는 전주시의 헌옷 수집·운반 대행사업자로 선정돼 원재료인 헌옷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더욱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송하진 시장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많이 제공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다하는 것이 전주시의 역할이다. 앞으로 제2, 제3의 공동체 나눔환경이 만들어지고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혔다.
한편 헌옷 수집·운반 대행사업 후 2개월 동안 수거된 헌옷은 총 54톤, 월평균 27톤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종수 기자 press73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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