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 '마트청소에 김장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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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 '마트청소에 김장담기까지…'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3.10.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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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착취 뒤엔 온누리교회가 있다?

전주대와 비전대 청소노동자들의 노동착취에 온누리교회가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회적 비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11년 두 대학 청소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한 이후 전면파업만 6차례, 노사분규가 3년 넘게 장기화 되면서 올해 또 다시 노사교섭이 결렬됐다. 노조는 현재 투쟁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사실을 제기한 민주당 장하나 의원은 27일 고용노동부 지방고용노동청 대상 국정감사에 “전주대와 비전대는 모두 신동아학원재단이 설립한 대학교로 온누리교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신동아학원재단과 전주대, 비전대의 관계사를 거슬러 들여다보면 1984년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은 학교법인 신동아학원을 설립해 영생학원재단 소유의 전주대와 전주공업전문대(현 전주비전대)를 인수하고 1992년부터 8년 동안 회사자금 231억원을 빼돌려 전주대와 비전대에 투자했다.
또 최순영 회장의 부인 이형자씨가 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횃불재단선교회에 1993년부터 회사자금 213억원을 온누리교회 등을 통해 재산을 불려 나간다.
그러다 1999년 최 회장이 상법위반으로 구속되고 부인 이 씨의 옷로비사건이 터지면서 전주대와 비전대가 소속된 신동아학원재단에 신동아그룹 최 회장과 동서지간인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를 새로운 이사장으로 선임하게 된다.
온누리교회는 국내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든 대형 교회로 2010년 6월 현재 9개의 캠퍼스, 4개의 기도처, 25개 비전교회, 1,220명 선교사, 301개 선교지 지회, 7만5,525명의 등록교인이 있다.
그런데 하 목사가 온 이후 이두 개 대학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신동아학원재단이 2000년 용역업체인 ㈜온누리산업, 2001년 미생물응용기업인 ㈜에버미라클을 설립하고, 전주대와 비전대의 청소업무를 온누리산업에 위탁하게 된다.
온누리산업은 두 개 대 교직원들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금년 8월 현재, 주식의 80%이상 신동아학원재단과 그 자회사, 대학 전 현직 임직원들이 소유하고 있다. 두 개 대학과 온누리산업 등은 신동아학원재단 내에서 상호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하고 있고 또한 온누리 산업의 최종재 대표는 하 목사가 임명한 온누리교회의 장로다.
온누리산업이 설립되고 두 개 대학에 고용돼 있던 청소노동자들은 온누리산업으로 소속이 변경됐고 그 후 5~60대 여성 환경미화원들은 온누리의 마트사업에도 동원돼 천원마트 매장 청소와 상품진열, 김장까지 담그며 노동착취를 당해온 것이다.
이로 올해 8월,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고용노동부가 인정해 검찰로 기소의견을 송치했고 2011년 12월에는 최저임금위반 사실이 인정돼 노동부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장 의원은 “아무리 온갖 편법과 탈법을 동원한 직고용 회피가 일상화 됐지만, 종교단체까지 이러한 흐름에 편승해 장기투쟁 사업장을 만들어내는 일은 상식 밖에 일이다. 거대교회가 청소노동자와 법정다툼을 벌이는 것은 잘못”이라며 종교 본래의 사명에 맞게 전주대와 비전대가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기댈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길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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