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6명의 열다섯 살 소년소녀 꿈을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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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16명의 열다섯 살 소년소녀 꿈을 짓다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3.11.1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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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한옥 오두막 버스정류장 완성

열다섯 살 청소년의 이미지는 거울을 자주 보고,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수다를 떠는 생기발랄한 느낌이다.
특히 이때에는 사춘기의 절정을 맞는 나이로 마음속에는 무언가 충족되지 못하고 하나씩의 응어리가 있을 시기이다.

학교폭력에 노출됐거나, 한부모 가정이거나, 각양각색의 배경을 지니고 학교와 가정에서 소외된 도내 열다섯 살 소년소녀 16명이 모였다. 이들은 열심히 할 줄 아는 일이라고는 게임밖에 없었다.
이들 청소년은 올 3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우당탕탕 오두막!’ 프로그램에 참여해 토요일마다 모여 건축을 배우고 집을 짓게 됐다.
집을 지으려면 우선 여러 가지 도구와 자재들을 이해 해야 하며 스스로 구상하고 설계할 줄 도 알아야 한다. 평소 무관심하게 지나치던 땅을 만지고 적합한 곳을 찾아 그 위에 건축물을 지어 올린다. 또한 건축은 자연과 함께 한다. 나무를 다듬고 흙벽돌을 만듦으로서 참고, 견디고, 기다리며 정성을 다해야 함을 익히게 된다.
이러한 오두막 짓기 과정을 겪으면서 사춘기 아이들은 나를 돌아볼 시간을 갖고, 또래 친구들과 협동?배려?화해하는 법을 자연스레 익혔다.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오두막 외에도 마음속에 자신만의 오두막을 하나씩 지으며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잘 하는 것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살 것인지 꼼꼼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
‘우당탕탕 오두막!’의 일 년 여정이 끝을 향하고 있다. 아이들은 정통한옥 오두막 한 채를 완성했으며, 한옥 짜임으로 된 버스정류장을 지어 전주시에 기증하게 됐다. 이 버스정류장은 막바지 작업 중에 있으며, 완성이 되는대로 공식 기증할 예정이다.
아이들이 일 년 동안 진행한 작업의 성과를 대외적으로도 인정을 받게 됨으로써 개개인에게 더욱 의미 있는 마무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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