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평가는 좋은데…계약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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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평가는 좋은데…계약은 아직?
  • 투데이안
  • 승인 2010.01.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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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 박찬호(37)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폭스스포츠'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아직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한 선수들 중 쓸만한 선수들을 추려 구성한 가상의 팀 명단에 박찬호를 포함시켰다.

이 기사를 쓴 존 모로시 기자는 이 팀이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이 가능할만한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벤 시츠와 벤지 몰리나, 자니 데이먼, 페드로 마르티네스 등이 이 명단에 포함됐다.

박찬호는 이 명단에 선발투수가 아닌 구원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박찬호가 영입할 만한 '구원투수'로 꼽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3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박찬호를 FA 시장에 남아 있는 쓸만한 구원투수로 뽑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박찬호를 더 이상 선발투수가 아니라 '베테랑 구원투수'로 본다는 의미다.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박찬호가 쉽게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는 포인트는 거기에 있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가진 귀국 기자회견에서 "구원투수로 좋은 경험을 했지만 그래도 선발투수가 매력이 더 있다"며 선발로 뛸 수 있는 팀을 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단들이 박찬호를 더 이상 선발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박찬호가 몸담았던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박찬호와의 재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던 것도 '선발'과 '구원'을 놓고 입장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필라델피아는 박찬호를 '중간계투'로만 바라봤다.

구단들이 박찬호를 중간계투로서 더 매력있는 선수로 바라보게 된 것은 지난해 성적 탓이 크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J.A.햅, 카를로스 카라스코 등과 5선발을 놓고 경쟁을 벌여 선발 자리를 꿰찼던 박찬호는 선발로 나선 7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7.29로 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했고, 불펜으로 밀려났다.

박찬호는 중간계투로 나선 경기에서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박찬호가 지난해 중간계투로 뛴 38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2승 2패 13홀드 평균자책점 2.52였다.

박찬호의 선택 사항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 12월초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6개 구단에서 제의가 왔다"고 밝혔으나 박찬호에게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던 에인절스와 뉴욕 양키스 등은 다른 구원투수를 영입했다.

박찬호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구단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남아있지만 이들도 박찬호에게 선발을 보장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구원투수'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박찬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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