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물류시장 사정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물류분야별로는 택배나 3PL은 호황을 누리는 반면 해운업계는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기업 물류담당 임원, 학계·연구소 전문가 등 102명을 대상으로 ‘2014년 물류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4.1%가 ‘내년 물류시장 올해보다 성장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5.1%였고 ‘위축될 것’이라는 응답은 10.8%에 그쳤다.

물류분야별 경기전망을 살펴보면 ‘택배’ ‘종합물류서비스(3PL)’ ‘항공’은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는 답변이 절반을 넘었으나, ‘육상’ ‘복합운송주선(포워딩)’ ‘해운’은 부진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내년 물류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슈로는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 변동’(59.8%)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이어 ‘소비 등 국내 경기 회복세’ ‘환율·유가 변동’ ‘물류부문 규제’ ‘물류기업 간 경쟁심화’ ‘해외 신흥국의 성장률’ ‘대형물류기업의 글로벌 시장진출’ ‘한-EU, 한미FTA’ ‘물류인력 수급’ 등이 차례로 꼽혔다.
상의는 “물류업 중에서도 특히 해운업계가 경기침체로 인한 물량 부진과 공급과잉으로 인한 운임하락, 운영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 3중고를 겪고 있다”며 “미국 및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전망되지만, 물동량 회복까지는 시일이 걸려 국내 해운업계가 당분간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의 항만물동량 발표에 의하면 연간 항만물동량 증가율은 2010년도부터 감소 추세로, 올해 3사분기 누적 항만물동량은 전년 동기보다 200만톤(-0.3%)이 감소한 9만9900만톤을 기록했다.
.물류기업이 지속성장하기 위한 조건으로는 ‘화주 요구에 부합하는 물류서비스 역량 강화’ ‘기본 물류서비스 외 다양한 수익모델 구축’ ‘협력사와의 안정적 거래관계 확립’ 등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물류시장 성장을 위해 필요한 정부정책으로는 ‘물류산업 규제 완화’ ‘3PL 활성화 방안 마련’ ‘중소?중견 물류기업의 경쟁력 강화 지원’ ‘표준계약서·운임 등 공정거래 관행 정착제도’ ‘물류인력 양성 지원’ 등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