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야심작 ‘레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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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야심작 ‘레디 고’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0.01.1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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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장 송하진)가 제작하는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가 20일 전주시청에서 첫 촬영에 돌입했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천년의 세월을 견딜 수 있어 한민족의 은근한 끈기를 드러내는 문화유산인 한지에 얽힌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다.


한국 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101번째 작품이자 첫 디지털 영화촬영에 도전하는 작품이여서 벌써부터 국내외 영화계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달빛 길어올리기’ 첫 촬영은 천년 한지를 복원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전주시청 소속 7급 공무원 역할을 맡은 박중훈이 한스타일과로 전보발령돼 임명장을 받는 장면.

새로운 업무를 통해 한지에 남다른 열정을 갖게 되는 이 장면에는 송하진 전주시장과 전주시청 공무원 100여명이 카메오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이날 오후 4시에는 시청 로비에서 이번 영화의 성공적인 촬영을 기원하는 고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임권택 감독과 주연배우 박중훈, 강수연을 비롯해 강우석, 김영빈, 김홍준, 김대승, 김유진 감독, 이춘연 씨네2000 대표, 배우 안성기, 예지원, 안병경, 기수정 등이 참석했다.

또한 이춘영 영화인회의 이사장과 영상진흥위원회 정초신 부위원장,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박건섭 동서대 임권택예술대학장, 유인택 문화펀드컨설팅 대표 등 여러 영화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임 감독은 이번 작품 ‘달빛 길어올리기’를 통해 임진왜란 때 불 타버린 ‘조선왕조실록’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전주사고 보관본을 전통 한지로 다시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이야기를 앵글에 담을 예정이다.

종이가 사라져가는 이 시대에 전설이 되어버린 최고의 종이를 재현하는 과정을 생생히 그린다.

한명밖엔...

임 감독은 “이번 영화에 조상의 지혜가 함축된 우리의 귀한 사물들과 평생 몸으로 배워 후대에게 알려주는 장인들의 모습을 충실히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임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주의 아름다운 장소들을 찾아 나서는가 하면 도내외 한지 장인과 한지 관련 종사자들을 수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작진은 전통 한지가 한 겨울 차가운 물속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재현하기 위해 겨울 촬영을 강행, 작품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드러냈다.

임 감독은 향후 전체 분량의 80% 정도를 전주에서 촬영할 계획이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2010년 상반기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된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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