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자연을 지키며 마을을 가꾸는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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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자연을 지키며 마을을 가꾸는 운동”
  • 주행찬 기자
  • 승인 2013.12.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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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18일 ‘새마을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으며, 2011년에 ‘새마을의 날’ 4월22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새마을운동 고창군지회는 1983년에 설립돼, 초대회장 봉병대, 2대·3대 반기진, 4대·5대 봉병대, 6대·7대·8대·9대 임동규, 10대·11대 최범석, 12대 박현규 회장에 이어, 2010년 12월10일 제13대 김종균 회장이 취임했다. 김종균 회장은 1981년 새마을지도자로 입회해, 1990년 내무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사람과 자연을 지키며 마을을 가꾸는 운동을 펼치고 있는 새마을운동 고창군지회(지회장 김종균·협의회장 김석봉·부녀회장 정연순)를 만나보았다.

김종균지회장이 말하는 새마을정신이란?
김종균 회장 : 다양한 경제활동이 지역사회에 가져다 준 현실이 풍부한 자원과 윤택한 물질이라면, 마음을 채워주는 실천력은 봉사정신에서 비롯된다. 전라북도에서 성장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방자치단체로서, 고창은 그 지역봉사의 방법과 방향이 다양하다. 지역공동체 공익이라는 뚜렷한 목적과 방향성을 갖고, 내 이웃과 정을 나누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봉사하고, 지역문화를 융성하게 발전시키도록 노력하는 것이 제2의 새마을정신이다.

새마을운동 고창군지회 조직구성은?
김종균 회장 : 새마을운동 고창군지회는 협의회·부녀회·문고·지회 등 4개 단체로 구성되어 있다. 지회는 김종균 지회장을 비롯해 14명으로 구성돼 있다. 협의회는 마을새마을지도자를 회원으로 하여 총 563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부녀회 또한 마을부녀회장을 회원으로 하여 총 563명으로 구성돼 있다. 거기에 문고회 회원 12명을 포함해 총 1232명의 회원이 있는 대규모 사회단체이다.
김종균 지회장은 젊었을 때부터 시작한 새마을운동이 고창군 지역사회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조목조목 하나씩 설명했다. 14개 읍면 전체가 매년 참여하는 봄맞이 청결운동, 매년 20톤 이상의 폐자원 모으기 운동, 이웃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150가정의 독거노인, 300가정 이상의 불우이웃을 다각적인 방법으로 후원하고 있다. 또한 녹색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고창읍 도산마을과 해리면 미산마을을 시범마을로 지정해 매년 그 사업규모를 확정하고 있다.

새마을운동 고창군지회가 협의회가 실천하고 있는 봉사는?
김석봉 협의회장 : 고창군 새마을지도자는 1년 중 지역봉사 참여일수가 무려 평균 53일을 넘는다. 최근 새마을지도자협의회는 일상적인 환경정화활동을 포함해, 농약병·폐비닐·농약봉지 등 영농폐기물 수거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새마을지도자들이 직접 수거했지만, 올해는 읍면마다 수거함을 설치해 영농폐기물을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거기서 발생한 수익금은 독거노인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마을마다 영농폐기물이 골칫거리였는데, 앞으로 이 사업이 정착될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에 있다.
부녀회는 헌옷 수거, 미역 및 다시마 판매 등을 통해 수익금을 마련하고, 그 일체를 봉사활동 등에 사용하고 있다. 부녀회야 말로 지역사회의 주춧돌이 아닌가. 꼭 필요한 일이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는 곳에 항상 부녀회원들이 봉사하고 있다.
올해 김장김치도 8개면에서 1만2천포기를 담아 어려운 이웃 및 경로당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 김장김치는 배추농사를 짓는 부녀회원들이 밭 일부를 부녀회 몫으로 떼놓는 등 자체적으로 마련한다고 한다.

새마을운동 고창군지회가 부녀회가 실천하고 있는 봉사는?
정연순 부녀회장 : 대상과 시기를 핑계대면 참다운 봉사는 힘들다. 남들이 다 바쁘고 찾아보기 힘들 때 지역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개인적인 다짐과 약속에서 비롯되겠지만, 새마을운동의 전통 때문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부녀회는 특히 그렇다. 마을마다 나름의 부녀회 전통이 있고, 그 전통은 선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게 때문에 마을주민들이 부녀회를 믿고 일을 맡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또한 부녀회가 일을 하면 마을주민들이 믿고 동참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부녀회는 그 신뢰를 자산으로, 올해 처음으로 다문화가정 5가구를 초청해, 가족간 역할·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1박2일 심리치료캠프를 진행했다. 대부분의 시어머니들이 부녀회와 신뢰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부녀회 사업에 며느리가 참여하는 것을 꺼려하지 않는다. 또한 그러한 만남을 통해, 부녀회가 이주여성을 포함한 다문화가정을 지지하고 북돋움으로써, 이주여성 및 다문화가정들이 마을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재 고창군에서는 10여명의 이주여성들이 마을 부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부녀회는 내년에는 다문화가정 심리치료캠프를 2회 10가정으로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정연순 회장은 귀농귀촌가정과 관련해서도 여러가지 사업을 구상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마을에서 궂은일을 부녀회가 도맡아 하고 있지만, 모든 주민들이 마을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결국 사람을 챙기는 것이 부녀회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지도자회가 자연(환경)을 챙기는 것이 주력사업이라면, 부녀회는 사람을 챙기는 것이 주력사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고창군민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김종균 회장 : 새마을운동의 핵심은 진솔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참봉사’로 나눔·봉사·배려를 바탕으로 고창의 주민행복지수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며, 배려심 많은 고창군의 문화, 경제발전을 위해 앞장서겠다. 새마을운동의 시작은 빈곤탈출이 원동력이었다. 아직도 제3세계는 빈곤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 고창군지회에서도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어려운 제3세계를 돕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김석봉 협의회회장 : 올해 미숙했던 점을 보완해서 더욱 활기차고 봉사할 수 있는 협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영농폐기물 수거함도 읍면마다 한두개 더 추가해서, 환경도 보호하고 수익도 올려 더욱 봉사활동을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타 시군보다 고창군이 더 빛을 낼 수 있을 찾고, 새마을 가족들도 더 열정을 가질 수 있는 협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정연순 부녀회장 : 다문화가정들이 마을에서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도록, 캠프에 참여하는 다문화가정을 더 늘리는 것이 개인적인 소망이고 바램이다. 고창에는 귀농귀촌가정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있다. 하지만 일부 도시에서 살기 어렵다고 무작정 귀농했다가, 터전을 잡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가는 가정도 많이 있다. 다문화가정은 시어머니와 남편이라도 있지만, 귀농귀촌 가정은 이웃 하나 없는 무연고가 될 가능성도 있다. 마을마다 새마을지도자가 있고 부녀회가 있기 때문에, 새마을에서 물질적으론 못 도와줘도, 귀농귀촌 가정이 먹고 생활할 수 있도록 정보도 알려주고 함께 소통하다 보면, 귀농귀촌가정이 더 빨리 정을 붙이고 적응해서 살 수 있을 것이다.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주고 사랑해주고 감싸주는 것, 그것이 마을부녀회의 역할이자 사명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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