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을 경험하거나 부모와의 정서적 유대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채 자라나는 자녀들은 정신적 상처를 회복하지 못하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는데 실패할 확률이 높다. 학교폭력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집안에서 가정폭력에 계속 노출된 아이가 학교에 가서는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화를 분출시켜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사회인식의 변화로 가정폭력이 더 이상 가정내 일이 아니고 사회적 범죄라는 인식이 서서히 자리잡혀 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폭력은 가족간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당사자가 주로 폭력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은밀히 이루어져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으며 반복되고 심화되는게 다반사이다.
통계상 배우자로부터 폭력을 경험한 여성 중 67.2%는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고 도움을 요청한 경우에도 가족과 친척으로 한정되어 있다. 여성긴급전화 1366번이나 전국의 가정폭력 상담소 같은 지원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극히 적은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피해자, 가해자, 주위 사람 모두가 가정폭력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 피해자는 반드시 주위에 알려 도움을 받고 가해자도 폭력을 휘두르면 처벌받는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조성진 고창경찰서 경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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