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살 진아가 세상에 남긴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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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살 진아가 세상에 남긴 희망'
  • 윤복진 기자
  • 승인 2014.01.0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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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어린이 새해선물로 4명에 새 생명 선사

“진아가 마지막으로 좋은 일을 하고 갈수 있게 된 것을 큰 위안으로 삼고 싶습니다”
네살된 여자아이가 4명에게 새 생명을 새해 선물로 안기고 짧은 삶을 마감했다. 

2일 전북대병원(병원장 정성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정진아(4·여·완주)양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그동안 소아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 온 진아 양은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뇌사상태에 빠졌고,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부모들은 짧은 생이지만 값진 의미를 주기 위해 진아 양의 장기기증에 동의했다는 것.
전북대병원 이식팀은 부모의 숭고한 장기기증 뜻을 받아 지난달 30일 뇌사판정위원회의 뇌사판정 이후 심장과 간장, 신장(좌, 우)을 적출했다.
간장과 신장 1개는 전북대병원에서 이식했으며 다른 장기들은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으로 보내져 새 생명을 구하는데 소중하게 전달됐다.
장기이식을 최종 결정한 진아 양의 아버지 정모(42)씨는 “결혼 당시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이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부부가 이미 수년전 장기기증 서약을 했을 정도로 장기기증의 숭고한 뜻에 동의하고 있다”며 “자식일이다보니 결정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진아가 허무하게 가는 것보다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것이 훨씬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최종 결정하기까지의 마음의 고뇌를 토로했다.
정씨는 “진아는 목청이 크고 성격이 밝은 아이었다. 병원에 오기 전까지도 하루종일 밖에서 뛰놀았던 활달한 아이었다” 며 “그런 진아의 밝은 성격이 새 생명을 받은 이들에게 좋은 기운으로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기기증 및 신장이식 수술을 집도한 전북대병원 간담췌이식외과 유희철 교수는 “어린 자녀를 잃은 슬픔을 이기고 소중한 딸의 장기를 기증해준 부모님들에게 감사와 경의의 마음을 표한다”며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새 생명의 희망으로 베풀어준 부모님의 아름답고 고귀한 선택이 많은 이들에게 큰 귀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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