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무난히 지난다 했더니 갑자기 AI(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서 하늘이 무너질 것같은 공포가 엄습해왔다. 지난 16일 고창 종오리농장에 이어 17일 부안 오리 농장의 AI의심오리도 AI로 판명이 났다.
고창 종오리농가에서는 전국 24개 농장에 부화된 오리 17만3000마리를 공급한 것으로 확인돼 AI의 전국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번 일시 이동중지 명령은 AI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는 사람·차량 등의 이동을 제한하고 현재 겨울 철새가 우리나라를 거쳐 남쪽으로 이동하는 시기로 AI 발생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강력 방역조치 필요 때문이다.
최초 발생된 고창은 전남과 연접해 있고 오리농장이 전남·북 지역에 밀집(전국 대비 69%)돼 있다. 이번 고병원성 AI 발생 농가가 종오리농가라는 점도 전국 확산 가능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오리의 경우 닭보다 저항력이 강해 폐사하기 전까지 감염증세가 뚜렷하지 않아 바이러스가 상존한 채로 시간이 흘러갈 가능성이 큰데다 종오리는 사육기간이 길어 그 기간 동안 바이러스를 계속적으로 배출한다.
역학조사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역학조사 결과를 볼 때 고병원성 AI의 최초 발생이 오리였을 경우 피해규모가 훨씬 높다고 보고 있다. 이는 오리가 닭보다 바이러스를 더 많이 배출하는데다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잠재력인 내복력이 강해 위험성이 더욱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국 축산농가는 철저한 소독 등 자체 차단방역활동에 한층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농가들은 사육 가금이 AI의 증상으로 의심될 경우 각 시군으로 즉시 신고해 주고 주민들은 가금 사육농장이나 철새 도래지 주변 등의 방문을 가급적 자제해 주길 바란다. 가축농민들은 자식같이 기른 오리를 모두 땅에 묻게 생겨 가슴들을 졸이고 있다.
정부는 지자체와 힘을 합해 AI의 확산 방지와 조기 종식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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