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문제 이웃 간 대화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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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문제 이웃 간 대화로 풀어야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5.07.1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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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위층 사이에 생기는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끼리 주먹을 휘두르고 심지어는 살인까지 저질러 주위를 안타깝게 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아파트의 층간소음으로는 아이들이 뛰는 소리, 문을 닫는 소리, 애완견이 짖는 소리, 늦은 시간이나 이른 시간에 세탁기ㆍ청소기ㆍ운동기구 등을 사용하는 소리, 화장실과 부엌에서 물을 내리는 소리 등이 있다.

심각한 아파트 층간소음의 피해자 입장에서는 소음의 강도를 정확하게 측정하거나 소음 피해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분쟁조정을 신청하거나 소송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 경찰서 지구대는 최근 위층이 너무 시끄럽다는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적이 있었다. 가서 보니 아래층의 신고자는 흥분을 참을 수 없었던지 빗자루를 들고 위층으로 올라가 더 큰 소리로 쿵쿵 치면서 위층 주인과 매우 거칠게 시비를 거는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층간소음에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분을 못 참고 한 행동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을 심하게 자극하면 더욱 큰 화를 부른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인데도 대화를 시도하거나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없이 복수만 하려고 드니 결과는 보나마나였다. “소통의 부재가 더욱 큰 화를 만들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예전만 하더라도 이사를 오면 떡을 돌리면서 인사를 하거나 반상회 같은 주기적인 모임에 참석해서 이웃 간에 소통이 잘 이루어 졌다.
그러나 요즘은 서로 단절된 공간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살아가다 보니 이웃이라는 개념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 같다. “조용히 해 주세요”라고 듣기 좋게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화를 내거나 심지어 손찌검까지 해야 직성이 풀리니 격세지감마저 든다.날로 급증하는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환경공단에서는 지난 2011년 3월부터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를 수도권에 시범적으로 설치해서 운영한 일이 있고 현재는 전국적으로 확대실시가 되고 있다.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민원을 제기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우선 전국 공통인 이웃사이 콜센터(1661-2642)를 이용하거나 국가소음정보시스템 홈페이지(www.noiseinfo.or.kr)에 접속한 후 양식을 작성하여 민원을 접수하는 방법이 있다.
현장 측정 진단은 이웃사이센터 전문가와 분쟁 당사자, 관리사무소 관계자를 포함한 4자 면담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방식은 주민들 사이의 층간소음 갈등 해결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혹시 층간소음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 이웃사이센터를 꼭 이용하기를 권유하고 싶다.집에 아이들을 키우거나, 집들이·집안행사로 많은 손님이 찾게 되어 층간소음이 우려될 경우에는 미리 아래층을 찾아가 양해를 구하는 등의 사전 조치가 필요할 것이다. 아래층에 사는 사람 또한 소음이 들린다고 다짜고짜 위층을 찾아가 화를 내거나 폭행을 하려고 하지 말고 넓은 배려의 마음가짐으로 대화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옛날 속담에 ‘먼 사촌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이 있다. 이웃간 소통으로 층간소음을 최소한으로 줄여 위층 아래층이 다 함께 웃는 그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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