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유권자의 힘
상태바
청년 유권자의 힘
  • 강태횡
  • 승인 2016.04.11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산시선거관리위원회 지도계장 강태횡

벚꽃이 만개하는 4월, 관광지는 봄을 만끽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화려한 봄을 맞이하기에는 여전히 불안한 청춘들이 많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2월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2.5%에 이른다. 1999년 6월 실업자 기준을 구직기간 1주일에서 4주일로 바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포인트 오른 것이며,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7만6000명 증가한 규모인 56만 명에 달했다. 여기에 공식적인 실업자에 포함되지 않는 고시생, 실업상태에서 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니트(NEET)족 등을 포함할 경우 실제 청년층 실업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의 취업상황도 어둡지만 청년들의 취업전망은 더욱 밝지 않다. 곧 치러질 20대 총선에서 그들을 위한 공약 역시 기존의 정책을 답습하는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이 보다 실현가능성 있는 공약, 청년들이 원하는 공약, 청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약을 마련해야만 실업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공약이 그냥 마련되는 것은 아니다. 청년층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영향력이 높아져야만 정치인들이 움직이고, 정책이 만들어질 것이다. 현재 정치인들에게 청년층의 영향력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19대 총선의 투표율을 보기만 해도 20대 유권자들의 영향력은 60대 이상의 유권자들에 비해 매우 낮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20대의 투표율은 41.5%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낮았다. 당시 전체 투표율은 54.2%였다. 투표율이 낮으니 정치인들은 청년들에게 미온적일 수밖에 없다. 20대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정책마련에 소극적이 되고, 오히려 60대 이상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공약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19대 총선에서 60대 이상 유권자의 투표율은 68.6%였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있는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4200만 유권자 중에서 60세 이상은 모두 984만 명, 비율로는 23.4%에 달한다. 반면 20대 유권자는 15.95%에 불과하다. 여기에 지난 19대 투표율을 감안하다면 60대 이상 유권자들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는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정치인들은 이 영향력이 높은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것에 힘을 쏟을 것이고, 이렇게 자신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은 유권자들 스스로 높은 투표율로 정치인들에게 투표하는 유권자라는 존재감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 절실한 시대다. 이러한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국민의 대표로 불리는 국회의원들이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국회의원선거가 13일 실시된다. 청년들은 국회의원들에게 젊은 유권자의 존재감을 강하게 나타내보자. 나에게 주어진 한 표를 행사해 다음 21대 총선에서는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 쏟아질 수 있도록 젊은 유권자들의 소중한 권리를 투표로 표현하자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