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흡연문제 심각, 범 정부적 대책이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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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흡연문제 심각, 범 정부적 대책이 있어야
  • 김남식
  • 승인 2016.04.2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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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김남식

2015년 청소년 건강 행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흡연율은 7.8%였다. 근래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흡연을 하는 청소년 10명중 7명이 최근 1년 내 금연을 시도했다. 이유는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것 같아서(30.3%), 흡연으로 몸이 안 좋아져서(25.8%), 담뱃값이 너무 비싸서(15.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담뱃값이 너무 비싸 금연을 시도했다는 응답은 전년도 6.1%에 비해 2배 이상 많아졌다. 담뱃값 인상 효과가 나타났다는 증거다

담뱃값을 높게 유지하는 것은 발암물질 덩어리인 담배의 접근성을 떨어뜨리기 위한 정책이다. 청소년에게도 이 효과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하지만, 아직도 흡연을 하는 청소년 대다수는 끊으려고 해도 끊지 못하고 있고, 특히, 4명중 1명이 흡연으로 몸이 안 좋아져서 끊으려고 할 정도라는 사실은 안타깝다
청소년기 일찍 흡연을 시작할수록 니코틴 중독의 정도가 심하다. 미국 국립의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사람의 뇌는 대략 25세까지 발달이 계속된다. 이 시기에 인지능력뿐 만 아니라 충동 조절, 사고능력, 감수성 등이 발달한다
뇌는 니코틴 중독에 특별히 취약하기 때문에 25세까지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법적 허용 나이를 높이기 위한 연구가 이뤄질 정도다. 하지만 법적 허용 나이를 높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실질적으로 청소년 세대에는 아무도 담배를 시작하지 않도록 사회 환경을 세밀하게 설계해야 한다
가장 근본적인 금연 정책은 청소년 세대가 흡연을 아예 시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흡연 시작 시기를 뒤로 미루는 것에 그쳐선 안된다.
담배 회사는 현재 여러 가지 모습으로 청소년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고 성인이 되자마자 흡연자가 되도록 부추긴다. 교육을 통해 담배 유해성에 대한 확고한 지식과 함께 담배를 분명히거부할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근래 선진국에서는 담배 없는 사회, 담배 없는 신세대를 만들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담배 유행을 완전히 종식시켜 끝장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금연 선진국의 경우 이르면 2025년까지, 늦으면 2040년까지 흡연율을 5% 아래로 떨어뜨리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우리나라는 흡연율이 높아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청소년들이 금연 세대로 자라나 아무도 담배를 시작하지 않게 되면 우리 세대가 끝나기 전 담배 유행 종식 선언을 하는 꿈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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