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국내파 출신 롱런 감독 시대 여나?
상태바
허정무, 국내파 출신 롱런 감독 시대 여나?
  • 투데이안
  • 승인 2010.06.24 0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돗개' 허정무 감독이 사상 첫 국내파 지도자의 국가대표팀 장기 지도 체제를 이어갈 수 있을까?


국내 지도자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16강 진출은 물론, 한국축구가 오랫동안 기다렸던 사상 첫 원정 16강을 동시에 이뤄낸 허정무 감독(55)의 거취가 연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허 감독은 2010남아공월드컵 조별예선에서 1승1무1패의 성적으로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2001년의 거스 히딩크 감독(64)을 시작으로 2007년 아시안컵을 끝으로 물러난 핌 베어벡 감독(54)까지 외국인 감독 전성시대의 막을 내리게 했던 인물이 바로 허 감독이다.

외국인 감독의 장기집권 직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국내 지도자가 허 감독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대표팀 복귀는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

실제로 허 감독 취임 이후 2010남아공월드컵을 준비했던 한국대표팀은 사상 처음으로 중국에 패하는 등, 일부 실망스러운 결과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이번 달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허 감독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남아공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허 감독의 연임은 어느 정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 감독 스스로가 지난 1월에 이미 성적에 관계 없이 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점에서 내부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끈데다가 2011년 1월에는 카타르에서 아시안컵이 열린다는 점에서 단기간 내에 새로운 지도자를 선임한다는 것도 시기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

대회를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지도자를 섭외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뿐더러 2년 이상 오랫동안 이어져 온 체제를 단번에 바꾸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12런던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41)이 후계자로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에게 대표팀을 맡기기에는 위험 부담이 따른다.

국내파 감독 1명이 3년을 넘기는 오랜 기간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축구협회 내부의 갈등이 있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은 본선 기간 도중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 지도자도 오래 지휘봉을 잡을 때가 됐다"고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던졌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