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가는 우리 소방 역사의 퍼즐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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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가는 우리 소방 역사의 퍼즐을 찾아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1.05.2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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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덕진소방서 의무소방원 이승수

“역사는 모든 과학의 기초이며 인간 정신의 최초 산물이다”
저명한 역사학자인 Thomas Carlyle의 말이다. 인간에게 역사의식과 역사적 사고의 중요성은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더 강조되고 있다. 또한 역사적 자료와 유물의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는데, 역사적 자료와 유물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며, 역사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국가에서는 다양한 테마의 박물관을 개장해 국가의 역사와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고 학습하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의무소방원의 시선에서 우리나라 소방박물관의 현실은 어떨까?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중 유일하게 국·공립 소방박물관이 부재한 나라다. 우리나라보다 경제적 수준이 높은 국가는 말할 것도 없이,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낮은 나라들도 국가적 차원에서 소방박물관을 운영한다는 사실은 우리가 지켜야 할 우리의 역사적 문화유산을 경시한다는 지표이자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이다.
우리나라 소방은 조선의 최초 국가 소방기관인 ‘금화도감’에서부터 600년에 달하는 우리나라 소방·재난극복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로부터 최근에는 연평균 4만건이 넘는 각종 재난·재해 현장에서의 꾸준한 소방활동에도 불구하고, 소방의 역사자료 및 유물관리가 미흡하다.
가장 최근에 지어진 근현대사 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의 경우에도 소방에 관련된 내용은 거의 없고, 1970년대 이전의 소방차는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어 한국의 시대별 소방차 발달사를 실물로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잃어버릴지도 모를 우리나라 소방의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소방청(국립소방병원 건립추진단)에서는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역사적 의미 및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방유물·자료들을 수집하여 2024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 중인 국립소방박물관에 전시·운영하고 보존하려 한다.
이 ‘소방유물 수집 및 기증운동’은 2021년 5월부터 연중 상시로 진행되며, 소방유물을 수집·보관하고 있는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소방유물로는 소방관련 문헌, 서적, 의복, 장비뿐만 아니라 소방차량에서 찍은 사진, 작은 배지까지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출처가 분명하면 모두 기증 대상이 될 수 있다.
‘소방유물 수집 및 기증운동’의 참여방법은 소방유물자료관(https://firemuseum.or.kr)에서 ‘소장유물 기증운동’ 배너를 클릭 후 ‘소방유물 기증 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작성하여 우편 또는 E-mail로 발송하면 된다. 기증된 유물들은 국립소방박물관에 전시 및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교육자료로 활용되며 기증자에게는 다양한 예우와 특전이 있다.
우리 소방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후속 세대들에게 우리나라 소방의 유구한 역사를 바르게 알리기 위해 전 국민의 활발한 참여를 제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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