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 단지된 새만금 관광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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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 단지된 새만금 관광개발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2.04.23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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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 퇴출대상이 된 새만금 관광단지!

새만금 관광개발이 경제자유구역 지정고시 이후 5년째를 맞는 시점에서 또다시 헛물을 켜게 됐다.

선정업체가 관련 법규에 규정된 자격요건조차 갖추지 못해 사업이 또다시 무산됐기 때문이다.

전북도의회 권익현(부안1)의원은 지난 20일 열린 임시회 발언을 통해 “새만금 관광단지는 새만금과 전북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지만 새만금경제자유구역청과 전북도의 안일한 대책으로 관광단지 개발구역이 퇴출대상에 속했다”며 경제청의 전면적인 쇄신과 전북도의 책임을 지적했다.

애물단지가 돼버린 새만금 관광단지는 지난해 11월, 새만금 경제청은 관광단지 개발사업시행자로 (주)석조를 사업제안자로 선정했다.

올 3월 해당 업체가 특수목적법인(SPC) 설립과 구체적인 사업계획평가를 거쳐 6월경 시행자이행협약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경제법상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해 사업제안 평가 자체가 무산되고 말았다.

문제는, 해당 업체의 자격논란 시비가 선정 당시부터 불거지면서 이 같은 사태가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경제청은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었다는데 있다.

해당 업체는 새만금 관광단지에 2019년까지 약 6조8000억원을 투자해 관광호텔, 쇼핑몰, 메디컬 테마파크, 골프장 등을 포함해 ‘다문화 및 세계종교 화합의 글로벌 명품관광단지’로 개발할 계획이었다.

당시 경제청이 해당 업체를 선정한 이유도 이러한 구상과 사업실현성에서 높은 점수를 줬고 이외에도 우수한 자본조달 능력을 비롯한 사계절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가능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자본금 1,000억 원이라는 (주)석조는 기본적인 홈페이지하나 갖추지 않았고 법인실체 등 기본적인 기업정보 확인조차 어려운 상태에서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되는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게다가 당시 사업시행자로 참여했던 타 업체들도 부적절한 선정절차를 문제 삼으며 반발했지만 경제청은 이를 무시했다.

이미 구역지정에서 해제된 새만금 배후도시에 이어 새만금 관광단지와 고군산 국제해양관광지 등 두 곳 또한 잠재적인 퇴출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새로운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예고돼 있어 앞으로 구역 간 경쟁이 훨씬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장기간 경제청의 수뇌부 공백상태를 방치한 전북도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하고 “지금부터라도 김 지사가 직접 나서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서윤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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