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농생명 허브(Hub)로 새만금 농지개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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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농생명 허브(Hub)로 새만금 농지개발 청신호!
  • 이건휘
  • 승인 2014.06.2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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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 휘 국립식량원 간척지농업과장

1991년 시작된 새만금사업은 2006년 방조제가 14년 5개월 만에 완공되었으며, 그 길이가 약 34㎞에 이를 정도로 광활한 면적(401㎢)을 자랑한다.
새롭게 형성된 간척지를 구체화할 새만금지구 내부개발계획은 몇 번의 수정을 거쳐 선진농업용지(8,570ha)와 생태ㆍ환경용지(4,240ha), 농촌도시용지(460ha) 등으로 농업 관련 부지가 결정되었다.

처음 새만금 개발의 필요성을 되돌아 볼 때, 새만금 개발의 중심축은 무엇보다 농업용지의 개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새만금 농업용지는 사업비용 약 1조5천억원 규모가 투입되어, 2020년까지 7개 공구로 나눠 전체 85.7㎢의 넓이를 개발할 예정이다.
작년 7월 첫 삽을 뜬 김제 심포항 주변 5공구(15.1㎢)는 새만금 내부 개발의 실질적인 첫걸음으로, 2016년부터는 실제 영농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농업용지(7,057㏊)와 생태ㆍ환경용지 등은 2015년부터 순차적으로 착공해 2020년까지는 완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농업용지 조성공사가 새만금 개발의 우선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농업농지 활용을 둘러싸고 이해관계에 따른 진통도 예상된다. 대기업의 농업분야 진출에 우려하는 농민들의 반대여론이 높아지고, 기업들의 불경기가 지금처럼 계속 된다면 입주기업들은 상당한 부담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로, 새만금 농업용지에 투자키로 한 대기업 계열사들이 경기도 화성 화옹간척지에서 추진해온 농식품 전문 수출단지 조성사업이 농민단체들의 반발로 중단되면서, 새만금지구에서 추진되는 수출형 첨단농업단지 역시 ‘제2의 경기도 화옹간척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새만금이 개발되면서 전북이 21세기 동북아의 중심지가 될 거라는 전북도민의 열망은, 몇 년째 답답한 새만금개발 진행으로 새만금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점점 약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새만금 개발에 좀 더 속도를 올리고, 새만금과 관련된 농생명 산업 규제를 완화하여 농업과 기업, 그리고 연구기관이 융합된 농생명 분야를 육성할 수 있는 체계적인 정책개발과 지원이 필요하며, 농업용지로 활용방법에 있어서는 농민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과 더 나아가 국민적 공감대를 모의는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농식품부는 2010년 간척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우리나라 영산강, 석문, 화옹 및 새만금간척지 등 11개 대규모 간척지구별 특화작목 생산, 첨단수출 원예, 바이오에너지 등 다양한 특성화 방안을 고시한 바 있는데 그 중 새만금간척지는 원예단지, 대규모 농업회사 단지 등 고품질 수출농업클러스터 조성과 농산물의 생산-가공-유통 전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자연순환형 Agro-park모델 도입 및 수목원. 농업테마파크 조성 등 선진농업단지로 개발하는 것으로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새만금간척지는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선행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가 남아있다. 따라서 농촌진흥청 간척지농업과에서는 새만금간척지를 선진농업단지로 활용 할 수 있도록 토양의 특성, 경제적인 제염 및 염분상승 억제방법 뿐만 아니라 부족한 양분을 보충해주기 위해서 간척지에서 재배 가능한 세스바니아, 헤어리베치와 같은 녹비작물 선발과 재배법을 강구하여 새만금간척지에 적합한 작물선정과 안정 재배법을 개발 중이다. 새만금간척지는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땅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늘어나는 수출농업과 식량자급률이 낮은 우리 농업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소중한 농업의 보고로 개발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정부에서는 최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15개 광역 자치단체를 지역특성에 맞춰 특화 육성하겠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그 중 전북은 ‘농생명 허브도시’로 선정해 맞춤식 지원을 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농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반갑고, 시의적절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현재 도내에는 국내외 100여개 식품업체와 식품관련 연구소가 입주하게 될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가 기반조성에 들어갔으며, 김제에는 국내 종자산업의 메카로 육성될 민간육종연구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농업관련 6개 기관도 오는 2015년까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이어서, 광역 자치단체를 특화 육성하겠다는 정부지원만 확실하다면, 전북은 명실상부한 농생명 허브도시로 탄생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종자산업과 같은 고부가가치 사업이 개발되고, 식품산업, 농식품R&D, 수출에 이르는 농생명 관련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전북농업은 국내 농생명 산업을 선도하는 진정한 ‘농생명 수도’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전국에서 들어오는 농산물들과 새만금 배후단지에 들어설 첨단농업단지의 생산물들이 새만금 신항을 통해 동북아시아 각국으로 수출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농생명 분야로 특화된 전북에서, 중국과의 FTA 등 급변하는 농업환경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새로운 농업관련 일자리를 창출하여 정체된 경제를 순환시킬 수 있다면,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성공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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