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의 작은 비석, ‘정의를 위해 몸을 아끼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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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의 작은 비석, ‘정의를 위해 몸을 아끼지 마라’
  • 엄범희
  • 승인 2009.07.1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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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49재를 맞은 11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고인의 유언에 따라 마련된 '아주 작은 비석'이 공개됐다.

비석은 화강암 재질의 자연석으로 가로2m, 세로 2m, 높이 40㎝ 크기이며 지관 스님이 쓴 '대통령 노무현'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전북연합신문 동영상팀은 11일 오후 봉하마을을 찾아 고인의 ‘아주 작은 비석’과 부엉이 바위, 정토원 등을 찾아 영상촬영에 들어갔다.

49제 하루가 지난 11일에도 수많은 참배객들의 행렬이 장맛비처럼 몰리며 그를 잊지 못했다.

참배를 위해 봉하마을에 들른 이모씨(57)는“93년 7월께 초청강연 때 만났다. 지금도 기억하는 것이 ‘불의와 타협하지 말고 정의를 위해서는 몸을 아끼지 말라’는 말씀을 을 기억하고 있다”며 “지금도 생활의 신조로 삼고 있고 너무 아쉬워 전주에서 참배 하러왔다.”고 말했다.

원칙을 지키고자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마저 고인이 된 지금, 이씨가 느꼈다는 공허함과 무력감은 혼자만의 것은 아니다.

그의 죽음은, 구시대의 부패 관행에 대한 경종이기도 했다.

자신이 스스로를 용서 못할 정도로 재단했던 원칙을 향한 도덕성의 높은 잣대는 주변 사람들을 포함해 살아남은 우리 모구에게 부담으로 남고 있다..

그가 남긴 과제를 머리 맞대고 풀며 민주화의 상흔을 치유하는 것은 남은 이들의 몫이된 지 오래다.

그의 죽음을 계기로 한국에는 권력형 부패가 사라졌고, 사람들 간의 증오와 정파 간의 보복도 자취를 감췄다는 비문이 새겨진 조그만 비석 하나가 더 세워지기를 기대해 본다.

영정 속  그가 늘 웃는 모습으로 국민들 가슴속에 남아 있듯이 훗날 그의 웃음의 의미가 모두에게 무엇으로 돌아올 지 참배객들의 어께를 무겁게 하고 있었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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