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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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4.08.0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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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재보궐 선거가 여당의 압승 야당의 참패로 막을 내렸다. 선거의 결과는 곧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한다. 새누리당 11석, 새정치민주연합 4석, 선거의 결과는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이다.
새누리당과 현 박근혜정부가 잘해서가 아니라, 정부여당의 실정못지 않게 이를 견제하고 바로잡아야할 야당의 무능력이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청와대 인사참사’나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과 수습 과정의 무능 그리고 매번 인사 참사를 빚는 현 정부를 심판하기보다는 원칙 없는 전략 공천과 명분 없는 연대에 야당을 심판했다.
6.4 지방선거 이후 계속된 전략공천과 계파정치에 휘둘리며 좌초했다. 선명한 야당성이 사라진지 오래인 새누리당으로부터 국민은 더 이상 희망을 못본 듯하다. 선거를 이끌었던 두 주역 김한길 안철수의 공동퇴진은 당연한 선택으로 이해된다.
전국 15곳에서 동시에 치러진 이번 선거는 여러 이슈와 화제의 인물을 낳았다. 그중 단연 압권인 인물은 이정현과 손학규가 아닐까 싶다.
그중 선거 최대 희생양은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다. 손 고문은 자타가 인정하는 거물급 정치인으로 차기 대선 후보군 중 한명이었다. 그런 그가 이번 7.30 재보궐선거 수원정에 출마, 정치신인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에 패했다. 선거패배를 이유로 손 고문은 정치은퇴를 선언했다.
반면 이번 선거를 통해 유력 정치인으로 떠오르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인물이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다.
이 의원은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해 경쟁후보인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호남은 전통적으로 야당의 텃밭이다. 실제 현재 이지역 30명의 국회의원의 당적이 모두 야당 소속이다.
이 의원은 최초로 야당의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에서 승리하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이 의원은 정치인으로서는 늦깎이다. 정치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면서 부터다. 2003년 초 당시 박근혜 의원이 당시 한나라당의 구원투수로 나섰을 때 당 부대변인을 맡은 이래 줄곧 박 대통령을 보좌해왔다.
이번 선거중 고향인 전남 곡성에서 지역구도 타파를 내세우며 지역민심을 파고들었다. 예산폭탄을 약속하며 순천대 의대유치, 순천만 정원의 국가정원화,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기업 유치 등의 굵직한 공약을 내세웠다.
유세기간 내내 자전거를 타고 소탈한 옷차림으로 유권자 하나하나 손을 잡는 모습이 단골로 됐다. 그의 진정성이 통했을까. 노무현 정권의 남자로 불리는 서갑원 의원을 큰 표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이 의원을 선택하지는 않았다.
이번 선거를 통해 여당도 승리에 자만하지 말고 유권자들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얼마나 냉혹한 심판을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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