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여름철에 맞는 추석이라 할 만큼 이번 추석은 38년 만에 찾아오는 가장 이른 추석이다.
그러나 이른 추석이 농심의 마음을 바짝 타 들어가게 하고 있다. 특히 과수농가에서 비상이다. 정부도 추석대비 농축수산품 등 10대 성수품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과수농가는 추석 대목을 코앞에 두고 출하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칼슘비료 사용을 늘리고, 바닥에 은박매트를 까는 등 인위적인 생육 촉진에 나서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사과는 보통 9월 초부터 수확되는데, 올해는 이른 추석에 맞춰 1주일 이상 출하를 앞당겨야 한다.
특히 조생종 사과는 달고 아삭거리는 식감이 좋지만, 저장기간이 짧아 추석이 지나면 소비가 급감하기 일쑤라 더욱 신경이 가는 과일이다.
전북농협은 "배는 전국 생산 예상량(27만t)의 30%인 8만t이, 사과는 8천t이 추석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추석 대목의 사과, 배 수요는 전국적으로 5만∼5만5천t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물량부족 등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석 제수용으로 소비가 많은 햇대추의 경우 출하를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추는 통상 올해 추석이 지나고 1~2주 후에나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단감은 추석 2주 전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0% 정도 줄어드는 선에서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농협 관계자는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물가관리는 여의치 않을 전망이라는 것이 우세하다. 출하시기를 앞당긴다고 하더라도 예년보다는 공급부족이 불가피한 만큼 사재기나 판매가인상 등 상행위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 같은 사회 분위기를 감안, 올해 추석에는 매점매석이나 부당한 가격인상 등 불공정 상거래에 대한 집중 단속을 펼치기로 했다.
제때 출하하지 못해 애타는 농심과 달리, 한 푼이라도 더 이익을 많이 보려는 상인들의 횡포를 막아야 하고 만약 이 같은 횡포가 적발될 경우 엄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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