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관 누수, 전북 매년 300억 혈세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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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관 누수, 전북 매년 300억 혈세 '줄줄'
  • 투데이안
  • 승인 2009.07.1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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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노후 수도관의 누수로 인해 매년 300억원에 달하는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윤 전북도의회 의원(순창2)은 14일 "전북지역 수돗물 연간 사용량의 23.2%에 해당하는 3414㎥의 물이 낡은 수도관을 타고 사라지고 있다"며 "이는 매년 300억원(생산원가 ㎥당 880.6원 기준)에 달하는 예산"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올 2월 가뭄으로 도내에서만 243개 마을에 걸쳐 2만1428명이 운반·제한급수로 생활용수 공급을 받았던 것을 생각한다면 매년 300억원에 해당하는 수돗물이 새나가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누수율을 기록하고 있는 전북의 물값은 지난 2007년 현재 ㎥당 793.8원으로 전국 평균 603.9원보다 무려 189.9원이나 높아 가뜩이나 어려운 도민들의 경제사정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땅 속으로 버려지는 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노후화된 상수관을 교체해야 하지만 지난 1996년부터 12년 동안 고작 752㎞ 정도만 교체돼 노후 상수관 교체율이 현재 남아 있는 사업량의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상수관 교체사업이 터덕거리고 있는 것과 관련, 김 의원은 "상수도관 교체사업이 특별회계로 분리돼 기초 자치단체가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끝으로 "전북도는 2011년까지 유수율을 14개 시·군 평균 76.78%로 끌어올리겠다고 계획하고 있으나 목표한 유수율 달성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영구적 상수도관 공법으로 임대형 민자사업(BTL) 방식의 상수도관 개선 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강원도의 벤치마킹을 권장했다.

이와 관련, 김완주 전북지사는 "임대형 민간사업 방식은 운영비가 과다 소요되고 상수도 요금이 상승하게 되는 문제가 있어 아직까지 추진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에서는 추후 진행상황을 보아가며 각 시·군(수도사업자)과 협의, 사업추진 방식의 도입 여부를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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